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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올해 1100억대 영업적자 전망...디지털 융합으로 뇌전증 시장 정복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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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올해 1100억대 영업적자 전망...디지털 융합으로 뇌전증 시장 정복 도전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2.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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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대표 조정우)이 8조 원 규모의 뇌전증 시장 정복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뇌전증 혁신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에 뇌전증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를 더하고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개발까지 나선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의지다. 세노바메이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누적 3분기 기준 세노바메이트 매출(1787억 원)이 SK바이오팜 전체 매출(1834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4%다. 전년 동기 98.6%에서 1.2%포인트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세노바메이트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 수준인 데다 영업 적자도 적지 않다. 

SK바이오팜의 최근 5년간 연간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8년 -1391억 원에서 2019년 -793억 원, 2020년 -2395억 원을 기록하다 지난해 950억 원으로 사상 첫 흑자를 냈지만 연구개발비 등 판매관리비가 크게 늘며 올해 다시 1171억 원(추정치)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새로운 성장 전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등장한 사업이 디지털 헬스케어다. SK바이오팜은 올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인력 충원에 나서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본격화했다.

지난 14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로드맵과 비전을 소개하는 사전설명회를 열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선보일 뇌전증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공개했다. 제로 글래스TM(Zero GlassesTM)과 제로 와이어드TM(Zero WiredTM), 제로 헤드밴드TM, 제로 이어버드TM, 제로 헤드셋TM 등 5종이다. 

세노바메이트와의 시너지로 100% 발작 소실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강점인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CNS)를 넘어 ADHD, 우울증, 조현병,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 전반과 항암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과 장애를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중재(Evidence-Based Therapeutics Intervention)를 제공하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뜻한다.
 

▲14일 열린 SK바이오팜 사전설명회에서 황선관 부사장(R&D 혁신본부장)이 뇌전증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설명하고 있다
▲14일 열린 SK바이오팜 사전설명회에서 황선관 부사장(R&D 혁신본부장)이 뇌전증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높다. 디지털 치료기기도 의약품과 같이 임상과 인허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신의료 기술로 분류되다 보니 규제 문턱이 높아 상용화가 어렵다. 약물과 병용 시 보험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이견도 있다. 상용화와 급여 적용에 성공한다고 해도 실사용률은 기대 이하일 수 있다. 

강점인 뇌전증으로 범위를 우선 좁히고 세노바메이트 연구개발과 FDA 허가, 미국 직판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하며 쌓아온 경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치료제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별점을 찾겠다는 게 SK바이오팜 측 전략이다. 내년 국내 임상에 돌입, 목표하는 출시 시점은 2025년이다. 출시 국가는 미정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 등의 신약 개발 성공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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