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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이 효자...원자재값 급등에도 영업익 53% 늘어 年 1000억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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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이 효자...원자재값 급등에도 영업익 53% 늘어 年 1000억 예약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2.2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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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대표 김정수)이 불닭 브랜드의 해외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와 원자재값 급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신규 해외판로 개척과 신제품 개발·출시, 밀양 신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CAPA) 향상 등으로 대내외 위기 국면을 돌파했다는 분석이다. 또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수년간 공들여온 브랜드 투자 노력이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1일 증권가에서 내놓은 추정 실적치를 평균해 본 결과 올해 삼양식품은 연결 기준 약 9311억 원의 매출과 100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45% 늘고 영업이익은 5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961년 창업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은 올 3분기까지 누적 700억 원을 넘긴 상황이어서 올해 1000억 원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양식품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불닭 브랜드의 해외매출이다. 해외 유튜버들 사이에서 한국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먹방(먹는 방송) 아이템으로 불닭볶음면이 부상하면서 불닭의 해외 매출은 2018년 한해를 제외하고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17년에는 1000억 원 이상의 격차를 내며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고 2019년과 2020년에는 2000억 원과 3000억 원을 각각 돌파했다.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으로 첫 선을 보인 불닭 브랜드는 까르보불닭볶음면, 짜장불닭볶음면 등 쉼 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10년간 누적 40억 개(올해 8월 기준)를 돌파했다. 지난해 30억 개를 달성한지 1년 만의 성과다.

불닭 누적 판매량 기록 갱신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2017년 10억 개에서 2년 만에 20억 개를 돌파했고, 지난해 30억 개에서 1년 만에 40억 개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 인구로 환산하면 2명당 1명꼴로 먹어본 셈이다.

주요 수출 지역은 중국과 동남아, 미국이다. 지난해 중국에선 1390억 원어치 불닭 제품을 팔았다. 동남아와 미국에선 각각 1100억 원, 510억 원의 수출 매출을 올렸다. 새로운 수출 판로 개척으로 전체 시장 규모를 늘리고 현지 대형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 대량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 것이 성장에 주효했다. 

최근에는 현지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에는 일본, 작년에는 미국과 중국에 현지 판매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높은 수출 비중과 강달러 영향으로 매출이 늘고 있지만 동시에 제조원가 부담이 급증하고 있어 수출국 다변화와 불닭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수출 초기 아시아 위주로 구성한 진출국은 현재 미국, 중동, 유럽 등으로 확대됐다.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현지업체와의 파트너십과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효율적인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준공한 밀양공장을 거점으로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불닭 매출 고성장과 광고선전비 등의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에 라면가격 인상이 더해지며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간 기준 내년 예상 매출은 1조719억 원, 예상 영업이익은 1291억 원으로 올해 예상 매출 대비 각 15%, 29% 증가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불닭 브랜드는 글로벌 MZ세대를 사로잡으며 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아시아와 미국에서 나아가 중동향 수출도 고성장하는 등 지역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가동을 시작한 밀양 신공장을 통해 글로벌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며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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