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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외친 5대 바이오기업 CEO들 올해 의미 있는 성과...셀트리온·삼성바이오, 성장기반 닦으며 수익도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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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외친 5대 바이오기업 CEO들 올해 의미 있는 성과...셀트리온·삼성바이오, 성장기반 닦으며 수익도 챙겨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2.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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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바이오기업 CEO들이 연초에 제시한 경영 목표를 비교적 충실히 실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기업들은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바이오시밀러·백신 등 신규 품목허가와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사업 확장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특히 셀트리온(대표 기우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는 올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모두 늘리며 경영 목표 이행과 실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대표 이효근·허태영)와 씨젠(대표 천종윤),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는 수익성 지표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 등에서는 나름의 실적을 거뒀다.
 


◆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미래 성장기반 구축 충실

셀트리온은 올 초 보도자료를 통해 주력 바이오의약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코로나19 솔루션 사업 강화, 램시마SC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점유율 확대 등 세 가지 경영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먼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는 올해 4월 오리지널 개발사인 애브비와 미국 내 특허 합의를 완료해 내년 7월부터 미국 판매에 돌입하게 된다. 유플라이마는 지난해 2월과 10월 EMA와 국내 식약처 품목허가를 각각 획득해 이미 판매가 개시됐다. 

인플릭시맙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한 '램시마SC'의 제형과 투여법에 대한 특허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약은 2019년 11월 EMA 판매 승인을 획득해 올 2분기 유럽 5개국 인플릭시맙 시장에서 10.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연내 FDA에 허가 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램시마SC
▲램시마SC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허가 성과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8월 유럽을 시작으로 영국과 일본, 미국, 국내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연이어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코로나19 솔루션 사업 강화 목표는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흡입형 칵테일 항체 치료제 개발을 멈추기로 한 것.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과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은 순항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올해 1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3조 원 규모의 유상 증자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 송도에 제2캠퍼스 부지 추가 매입, 다양한 형식의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의 제5공장 착공 등의 목표를 언급했다.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취지였다. 

먼저 올해 4월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3조200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1조2000억 원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에 투입, 지분 100% 인수를 완료했다. 로직스의 CMO·CDMO에 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신약 개발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제약사 도약 실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올해 7월에는 인천경제 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에 대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꾸준히 늘어나는 글로벌 항체 치료제 수요를 반영해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과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들어선 제2바이오캠퍼스를 건립,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제2바이오캠퍼스 5공장은 내년 하반기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사업비는 7조 원가량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SD바이오센서와 씨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력사업 강화 만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초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주·고객 신년 인사'라는 게시글을 통해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밝혔다. 1시간 이내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신속 분자진단기기 '스탠다드 엠텐(STANDARD M10)'의 미국 시장 진출과 M&A와 전략적 지분 투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코로나19 앳홈 테스트(COVID-19 At-Home Test)'의 미국 매출 창출 등이었다.

스탠다드 엠텐은 작년 12월 FDA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는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제품 생산(CAPA) 향상을 위해 올해 4월 충청북도 증평군과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충북 증평산업단지에 약 1880억 원을 투입, 스탠다드 엠텐 제품 생산을 위한 2만7000평 규모의 대규모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달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STANDARD M10
▲STANDARD M10

올해 4월에는 이탈리아 체외진단 유통사 리랩(Relab S.R.L)을 619억 원에, 지난 7월에는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약 2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국가 현지 유통망을 강화함으로써 진단기기와 시약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올해 2월에는 1257억 원 규모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미국에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씨젠 천종윤 대표는 연초 개막한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대응 방안들을 제시했다. 학교·공항·직장 등 일상 공간을 대상으로 한 현장검사 솔루션과 병원·연구소 등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한 신속·대량 솔루션, 코로나19와 각종 호흡기 질환이 함께 유행할 것을 대비한 솔루션이다.

올해 2월 30분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진단시약 'Allplex™ SARS-CoV-2 fast MDx Assay'에 대한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을 받았다. 이 제품은 검사 시간을 줄이고 검사 용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정확성도 확보, 현장 검사에 가장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씨젠 측 설명이다.

올해 8월부터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기업과 학교, 요양원 등 단체 시설을 대상으로 한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를 주기적으로 검사해 초기 감염자를 빠르내 찾아냄으로써 감염병으로부터 지역 내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
▲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

PCR 생활검사에선 씨젠의 코로나19 동시진단 키트 '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가 활용된다. 한 번의 검사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B형, RSV A/B형 등의 바이러스를 모두 검사할 수 있는 신개념 복합 진단 제품이다. 

19종의 호흡기 바이러스를 동시 검사할 수 있는 'Allplex™ RV Master Assay'도 호주와 유럽에서 체외진단기기 인증을 완료했다. 올해 4월에는 세계 최초로 '3 Ct' 기술을 상용화한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을 통해 증상 원인균과 복합감염 여부 등을 정확히 밝혀낼 수 있고 감염 정도에 따라 치료의 우선 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 동일 장비로 3배 분량의 검사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올해 3월 IPO(기업공개) 1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M&A와 사업 인수,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사업 진출과 세계화를 의미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지방화)을 통한 해외 사업 확장 등의 계획을 언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최대 성과는 '스카이코비원(SKYCovione) 멀티주(개발코드명: GBP510)'의 식약처 승인을 꼽을 수 있다. 
 

▲스카이코비원 멀티주
▲스카이코비원 멀티주

스카이코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주축으로 글로벌 기구와 기업들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국내개발 1호 코로나19 백신이다. 초기 개발 단계부터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으로부터 개발비 지원을 받았다.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nstitute for Protein Design, IPD)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했다.

안재용 사장은 GBP510 적응증 확대와 EMA·WHO 허가, GBP510 기반 코로나19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 등의 목표를 강조했다. 현재 GBP510의 부스터샷 임상과 교차접종 부스터샷, 청소년 접종 등 적응증 확대 임상개발이 국내외에서 추진되고 있다. 코로나19, 사스 등이 속한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범용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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