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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우종수·김영주·허은철 등 제약 CEO, 신약 R&D·ESG 투자 순조로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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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우종수·김영주·허은철 등 제약 CEO, 신약 R&D·ESG 투자 순조로운 성과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2.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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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제약기업 CEO들이 신년사·정기 주총에서 공표한 경영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글로벌 신약 R&D(연구개발)와 포트폴리오 강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과 전략적 M&A(인수합병) 등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더해 지속가능한 경영 혁신 목표를 제시했다. 

유한양행(대표 조욱제)과 한미약품(대표 우종수),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신약 연구개발,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사업 확장과 인재 영입,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은 오픈 이노베이션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유한·한미·종근당, 항암과 희귀·난치성 치료제로 글로벌 공략 속도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67)은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 적응증 추가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공개된 다국가 3상 1차 치료제 연구(LASER301) 결과를 토대로 내년 1분기 식약처에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LASER301 결과 대조약인 게피티니브 대비 무진행 질병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 등 1차 평가지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대비 우위를 입증했다.

조 사장은 ESG 경영에도 만전을 기했다. 올초 ESG 경영실을 신설하고 사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올해 7월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발간했으며 10월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촉구하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한미약품은 '롤론티스(성분명: 에플라페그라스팀)'의 북미 시장 진출이 올들어 가시화되고 있다. 롤론티스는 이달 12일자로 신약개발부문 대표직을 사임한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59) 지휘 하에 개발됐다.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한 호중구감소증 바이오신약이다.

롤론티스는 작년 3월 식약처 허가를 받고 같은해 11월 급여 적용을 받았다. 올해 9월에는 FDA(미국 식품의약청) 허가를 획득하고 10월 말 '롤베돈'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전역에 출시됐다. 한국 제약사가 개발한 항암 부문 바이오신약 최초 FDA 허가다. 이 약은 미국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 제시하는 열성 호중구감소증 예방·치료 옵션 가이드라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 종근당 김영주 사장, 한미약품 권세창 전 대표이사 사장, 한미약품 우종수 사장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 종근당 김영주 사장, 한미약품 권세창 전 대표이사 사장, 한미약품 우종수 사장

한미약품 경영관리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우종수 사장(55)은 자체 개발 의약품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R&D에 재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R&D 선순환 구조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올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늘어난 9804억 원, 영업이익은 44.2% 성장한 1192억 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도 1222억 원으로 8% 증가했다.

종근당은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R&D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5월 이엔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이엔셀이 보유한 CGT 개발 노하우와 생산기술을 활용한 첨단바이오의약품 R&D에 착수했다.

올해 9월에는 유전자 치료제 연구센터 'Gen2C(Gene to Cure, 치료를 위한 유전자)'를 개소했다.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를 타깃으로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개발 범위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종근당은 지난해 말 기준 총 87개의 R&D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눈여겨볼 만한 혁신신약 후보물질로는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 CKD-516과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 CKD-510, 폐암 표적 항암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 등이 있다.

◆ CG녹십자·대웅제약, 신사업과 인재 영입,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R&D 역량 강화

GC녹십자 허은철 사장(50)은 강점인 백신·혈액제제에 집중하면서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올해 4월 1상 진입) 등 희귀질환 중심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확장 등을 도모하고 있다. 본업의 경우 남반구 계절 독감백신 수출이 올해 역대급을 기록했고 국내 독감백신 생산실적 1위도 달성했다. 해외 혈액제제(IVIG) 수출도 순항 중이다.

다만 허 사장의 숙원 사업이라 할 수 있는 면역글로불린 제제 미국 시장 진출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액상형 면역글로불린 제제 ALYGLO(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의 FDA 오창 혈액제제 생산시설 현장 실사가 코로나19 이슈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R&D와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4월 GSK 한국지사·본사에서 마케팅 경력을 쌓은 윤영준 글로벌사업본부 GSM(Global Sales&Marketing) Unit장을 영입했다. 5월에는 R&D부문 RED(Research&Early Development)본부 임원으로 이한주 Discovery Unit장을 영입했다.

대웅제약 전승호 사장(47)과 이창재 사장(45)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 등 신약 R&D와 함께 오픈 콜라보레이션(Open Collaboration, 개방형 협력)과 ESG경영 부문이 올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GC녹십자 허은철 사장, 대웅제약 전승호 사장, 대웅제약 이창재 사장
▲(왼쪽부터) GC녹십자 허은철 사장, 대웅제약 전승호 사장, 대웅제약 이창재 사장

인도네시아 석·박사 대상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 3기와 4기를 운영하고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연구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바이오 기업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기술창업 투자 프로그램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 유망 연구자 선발을 위한 이노베어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6월엔 경상남도와 손 잡고 바이오 스타트업 스튜디오 공모전을 진행, 경남지역 유망 스타트업을 모집하기도 했다. 같은 달 말 대웅바이오·큐티스바이오와 함께 친환경 약물소재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다. 9월에는 신약개발 AI 플랫폼 전문기업인 에이조스바이오와 AI 기반의 항암신약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양 사장은 고객 가치 향상을 위한 활동도 본격화했다. 올해 7월 '2030 글로벌 제제 No.1' 비전을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변화된 의료 현장과 제약산업계에서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군에 집중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제제 성과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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