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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치킨 먹고 세균성 장염 진단…본사 "인과관계 증명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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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치킨 먹고 세균성 장염 진단…본사 "인과관계 증명 안돼"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3.01.2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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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조리한 치킨을 먹고 세균성 장염을 진단받은 소비자가 '인과성'을 놓고 업체와 갈등을 빚었다.

소비자는 치킨을 먹은 직후 탈이 났고 의료기관에서 인과성이 있다는 소견을 냈는데도 업체가 사과도 하지 않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본사 측은 사실 유무를 떠나 소비자에게 사과했으며 매장 위생점검 약속과 함께 도의적 차원에서 병원비와 약제비, 일소득 등을 배상했다고 해명했다.

부산광역시에 사는 최 모(남)씨는 지난 15일 오후 A프랜차이즈 매장에 들러 치킨 등을 포장 주문했다. 당일 저녁 아내와 초등학생 자녀가 먹고 두어 시간 후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복통을 호소해 상비약을 우선 먹였으나 다음 날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다.

최 씨는 병원 방문을 위해 연차를 내고 가족과 함께 집 인근 소아과에 내원했다. 병원에서는 세균에 오염된 치킨을 먹고 복통과 설사가 유발된 것 같다고 했다. 아내와 자녀 모두 세균성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내와 자녀가 A프랜차이즈 치킨을 먹고 복통을 호소, 세균성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소비자가 분개했다
▲아내와 자녀가 A프랜차이즈 치킨을 먹고 복통을 호소, 세균성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소비자가 분개했다
화가 난 최 씨는 본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병원비와 약제비, 일소득비 등 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본사 측 담당자는 당장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최 씨는 "아내와 자녀가 동일한 음식을 함께 먹고 비슷한 시간에 동일 증상을 보였으며 세균성 장염이라는 동일 진단도 받았다. 정황상 인과성이 있었고 의사도 동의했다. 그러나 본사에선 치료비조차도 주지 않겠다고 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도움을 요청했다.

A프랜차이즈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상 즉석 조리된 식품을 먹고 이상반응이 생겨 병원 치료를 받아도 섭취와 이상반응간 인과성을 따지기 어려워 제품 교환이나 환불 이상의 보상은 어렵다고 했다. 다만 도의적 차원에서 증빙자료를 제출받고 진료비와 교통비, 일소득 등을 배상했으며 환불도 완료했다고 했다.

A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소비자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고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당 매장에 직접 방문, 위생 조사도 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추후 소비자에게 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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