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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P-CAB 시장…대웅제약 펙수클루, 1위 HK이노엔 케이캡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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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P-CAB 시장…대웅제약 펙수클루, 1위 HK이노엔 케이캡 맹추격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3.03.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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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차세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K이노엔(HK inno.N, 대표 곽달원)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국내 P-CAB 계열 치료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하며 선두로 자리박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 '펙수클루(상분명: 펙수프라잔)'가 발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제일약품(대표 성석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대표 김존)와 일동제약(대표 윤웅섭)도 P-CAB 제제 개발에 가세하며 블록버스터급 약물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하부식도 괄약근 장애로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가슴 안쪽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속쓰림을 일으키며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방치 시 만성질환과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라니티딘 퇴출 여파로 하락세에 놓인 H2 수용체차단제를 대신해 PPI(Proton Pump Inhibitor, 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이 대표 약물로 한동안 자리잡았다. 2019년 3월 케이캡의 등장과 함께 PPI 대비 우월한 효과의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차단제) 계열 약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데이터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국내 약 4700억 원, 글로벌 약 30조 원 규모를 형성 중이며 매년 10%대 성장률(유비스트 기준)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HK이노엔을 비롯해 대웅제약과 온코닉테라퓨틱스, 일동제약 등이 P-CAB 계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일 계열 약물로 2005년 국산 신약 9호로 허가받은 유한양행 '레바넥스'(성분명: 레바프라잔)가 있었지만 현재는 생산 중단됐다.
 


P-CAB 계열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HK이노엔 케이캡은 현재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와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 위궤양 치료,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 5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유발 위·십이지장궤양의 예방 요법 적응증 추가를 위한 3상을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외 경쟁 약물과의 차별화를 위한 사용 확대 근거 마련 임상 연구로 비타민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 NOAC) 병용요법 1상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의 표준 3제요법 사용을 위한 2상이 진행되고 있다.

NOAC 병용요법과 표준 3제요법 모두 PPI를 케이캡으로 대체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전자는 NOAC 투약에 따른 위장관 출혈 억제 시 PPI 대신 케이캡을 사용하려는 시도다. 후자는 클래리트로마이신과 아목시실린 등 항생제를 PPI가 아닌 케이캡과 함께 투여해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것이다.

빅데이터 활용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최근 발표한 PPI과 P-CAB간 간독성 비교 연구가 대표적이다.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진행된 이 연구에선 케이캡이 다른 PPI 계열 약물 대비 간 독성 위험이 27% 낮게 나타났다.

대웅제약 펙수클루는 2021년 12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아 지난해 7월 국내 출시됐다. 출시 한달 만에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적응증을 추가 확보했다. 이 적응증은 국내 P-CAB 계열 제제 중 펙수클루가 유일하다.
 

▲케이캡정 50mg과 펙수클루 100정·300정
▲케이캡정 50mg과 펙수클루 100정·300정

케이캡과 펙수클루는 단일 품목으로서 국내 발매된 지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원외처방실적 100억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케이캡은 5개월 만에, 펙수클루는 6개월 만에 블록버스터 신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캡은 2015년 중국을 시작으로 북미·중남미·동남아시아 등 35개 국가에서 기술과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해 있다. 중국과 필리핀에서는 발매됐고 몽골·인도네시아·싱가포르에선 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허가 심사 중이거나 준비 중인 국가는 멕시코 등 27개국이며 현지에서 임상 개발 중인 국가는 미국·캐나다·브라질 등 3개국이다.

펙수클루는 중국과 미국, 인도네시아 등 총 19개국에 진출한 상황이며 다. 필리핀과 에콰도르, 멕시코, 브라질,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칠레, 콜롬비아, 태국, 페루 등 총 11개국에 품목허가신청서(New Drug Application, NDA) 제출을 완료했고 올해 말까지 NDA 제출국가를 20개국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온코닉테라퓨틱스와 일동제약도 위식도역류질환과 소화성 궤양 적응증을 목표로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JP-1366 3상을 승인받았다. 유럽 3상도 국내 3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도 지난해 11월 ID120040002 1상을 승인받고 위산 분비 억제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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