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신한·우리은행 해외법인 순이익 60% 넘게 급증...베트남 인니 등 동남아서 고성장
상태바
신한·우리은행 해외법인 순이익 60% 넘게 급증...베트남 인니 등 동남아서 고성장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3.14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신한은행(행장 정상혁)과 우리은행(행장 이원덕)의 해외법인 실적이 전년 대비 60% 이상 고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각 국가별 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리오프닝 효과'를 거뒀고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망 확대에 나서면서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하나은행(행장 이승열)은 인도네시아 법인이 여·수신 영업 확대로 전년 대비 실적이 급등했지만 중국법인 충당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 역시 미얀마 법인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KB부코핀은행의 충당금 적립으로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했다.

◆ 신한은행 지난해 해외법인에서만 당기순이익 4269억 원, 베트남·일본 굳건

지난해 신한은행 10개 해외법인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6.2% 증가한 4269억 원에 달했다. 해외법인 실적만으로도 국내 주요 지방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적 상승은 핵심 지역인 베트남과 일본 법인이 이끌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3.1% 증가한 1978억 원, SBJ은행도 43.4% 증가한 1167억 원에 달했다. 두 곳 모두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리테일 중심 영업강화를 통해 현지화를 지속하면서 시장 장악력을 높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지점 5곳을 늘린데 이어 올해도 5곳을 신규 출점할 예정이다. 베트남 금융당국이 연간 은행 지점 출점 수를 최대 5곳으로 제한하고 있어 여력이 있는 대로 영업망을 최대한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비대면 금융 부문에서도 지난해 8월부터 베트남 이커머스기업 '티키' 플랫폼 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고 자체적으로도 비대면 신용대출 '디지털 컨슈머론'을 출시하면서 비대면 대출을 확대 중이다. 
 

▲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8월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디지털 컨슈머론'을 선보였다.
▲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8월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디지털 컨슈머론'을 선보였다.

일본 SBJ은행은 가계대출과 기업금융(IB)을 포함한 기업대출 외형성장으로 이익이 크게 늘었고 자회사인 DNX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이 창출되면서 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초 SBJ DNX로부터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을 도입한 디지털뱅크 'UI 뱅크'가 영업을 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국법인인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의 수익성 향상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7.9% 증가한 457억 원이었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주요 대도시에 코로나 봉쇄조치를 장기간 유지됐고 부동산 경기 악화로 금융회사들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는 부실여신 회수 노력 등 건전성 관리를 지속하면서 대손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 우리은행, 동남아 3총사 성장세 뚜렷... 비대면 채널 확대 성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뚜렷했다. 

인도네시아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684억 원으로 국내 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영업실적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전국 약 160여 곳에 위치한 영업망을 중심으로 리테일 영업 확대로 인한 성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비대면 금융부문 강화도 눈에 띈다. 모바일뱅킹앱 '우리소다라WON뱅킹'은 정기 예·적금, 송금과 대출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 현지 유명 인터넷 쇼핑몰과 제휴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향후 편의점 출금서비스와 QR코드 결제, 비대면 실명확인 기능, 생체인증 등도 도입해 고객 친화적 디지털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지난해 베트남우리은행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31.1% 증가한 632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의 실적 반등 요인 역시 '디지털 금융'이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모기지론과 카(CAR)론 등 주요 대출상품 신청 모바일웹을 구축하면서 전년 대비 디지털 고객수는 전년 대비 150% 이상, 비대면 대출금액도 500%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적이 크게 향상된 동남아 3국은 현지 영업인력 채용을 확대해 로컬 리테일 비중이 커졌고 현지 핀테크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비대면 거래 확대가 실적 반등의 주 요인이다”고 말했다.

◆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는 잘했지만 중국 아쉬워

하나은행 역시 동남아 지역인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이 지난해 급상승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 PT Bank KEB Hana의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194.3% 증가한 516억 원에 달했다. 

인니법인의 경우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적립과 글로벌 플랫폼 라인과 합작해 출범한 '라인뱅크'에 대한 초기비용 집행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컸다. 
 


특히 지난해 건전성 지표 개선에 따라 충당금 규모가 줄었고 고비용성 예금 및 차입금 감축으로 수익성이 향상됐고 라인뱅크 역시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여·수신 영업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라인뱅크의 경우 최근 수신고객 기준 55만 명을 돌파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직전년도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제약 실시 여파로 잠재적 부실 발생 억제를 위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자산 성장세가 미흡했다"면서 "지난해에는 코로나 엔데믹 전환과 현지 진출을 확대 중인 한국계 대기업과 현지 유망업종의 우량 차주 발굴을 통해 자산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라인뱅크는 지난 2021년 6월 출범했다.
▲ 인도네시아 라인뱅크는 지난 2021년 6월 출범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9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됐다. 현지 대출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과 더불어 코로나 봉쇄정책으로 인한 일부 지역의 영업중단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상해, 장춘 등 일부 지역이 봉쇄되면서 일부 영업점도 일정기간 영업이 중단됐다"면서 "현지 대출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및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이 지속되면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다만 하나은행이 지분투자자로 참여해서 얻는 지분법 이익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이 지분 15%를 보유한 베트남 투자개발은행(BIDV)에 대한 지난해 지분법 이익은 전년 대비 33.8% 증가한 1607억 원에 달했다. 

KB국민은행은 미얀마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2339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금융업 영위 국내 은행 해외법인 연간 순이익 중 최대 규모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이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적자가 발생해 빛이 바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