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리니지라이크',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액 1~6위 싹쓸이...'쏠림' 우려 커져
상태바
'리니지라이크',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액 1~6위 싹쓸이...'쏠림' 우려 커져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4.11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그야말로 ‘리니지라이크 시대’를 맞았다. 지난 3월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와 넥슨의 프라시아전기가 출시되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리니지라이크’ 게임의 차지가 됐다.

업계에서는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이 같은 게임들이 한국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게임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리니지라이크란 말 그대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닮은 게임이다. 유저들 사이의 전투가 중심이 되며 변신, 탈것, 인형, 유료장비 등을 모두 사업모델(BM)으로 채택해 과도한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게임을 뜻하는 말이 됐다.

특히 리니지는 PC시절부터 선풍적인 인기로 여러 아류작을 양산해냈다. 리니지M 출시 이후부터는 다수의 게임사들이 MMORPG에 리니지와 비슷한 과금모델을 적용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이젠 게임의 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모바일인덱스가 매일 발표하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의 국내 구글플레이스토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를 집계한 결과, 말 그대로 ‘대 리니지라이크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형님 격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의 오딘과 아키에이지 워가 사이좋게 2위·3위를 오가고 있다. 이어 넥슨의 프라시아전기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리니지W가 중위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리니지라이크는 하위권에도  있다. 넥슨의 히트2가 9위와 10위를 오가고 있고 4월 중엔 위메이드의 신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해당 게임도 리니지라이크식 BM을 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유저 간 전투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MMORPG를 출시하고 비슷한 사업모델을 채택하는 이유는 역시 ‘매출’이다. 리니지 라이크 게임을 출시할 때마다 해당 업체들은 그야말로 실적에서 ‘퀀텀점프’를 해왔다.

우선 리니지라이크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6년 98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초의 리니지라이크, 리니지M을 출시한 후 2017년 매출 1조7587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로 리니지2M, 리니지W를 출시하면서도 가파른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카카오게임즈도 2020년 69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가 2021년 ‘오딘: 발할라라이징’ 출시 이후 매출 1조1512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작년 8월 ‘히트2’를 출시했고,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3조3946억 원을 기록한다. 이는 넥슨의 역대 최대 매출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게임사들 사이에선 ‘리니지라이크’식 사업모델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 한때 한국은 온라인 게임 강국이라 불릴 정도로 게임성에 중심을 둔 웰메이드 MMORPG 작품들을 다수 만들어 냈지만 최근 나오는 게임들은 리니지 라이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 차원에서만 생각하면 게임사들에게 리니지라이크식 BM과 콘텐츠를 갖춘 MMORPG는 분명 매력적인 장르”라며 “하지만 가장 큰 게임 시장인 서구권과 유럽 등 글로벌에선 Pay To Win 게임이 비판의 대상이 돼 경쟁력이 좋지 못해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양해야 하는 개발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라이크식 BM이 과도한 현금 결제 유도로 비판을 받아도 매출 상위권을 보장한다는 것은 이용자들에게 그만큼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최근 MMORPG들이 마치 복제된 듯 UI, 과금구조 등 비슷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런 양상은 업계에서도 자성하고 지양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