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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새 선장 윤새봄 사장, 400% 부채비율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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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새 선장 윤새봄 사장, 400% 부채비율 해법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4.2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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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선 오너 2세 윤새봄 사장이 400%에 육박하는 그룹 재무건전성 개선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지주사 대표에 선임되고 그룹 컨트롤타워로 통하는 기획조정실장을 겸임했다. 아직까지 대외 공개 행보나 경영비전 제시 없이 4개월째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그룹 지주사 (주)웅진(대표 이수영‧윤새봄)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83.9%다. 통상 부채비율은 150% 미만을 우량하다고 본다. 2019년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을 크게 떨어트렸지만 여전히 우려가 나올 만한 수준이다.

(주)웅진의 높은 부채비율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줄곧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웅진플레이도시(대표 송호정) 때문이다. (주)웅진이 지분 100%를 가진 계열사다.

웅진플레이도시는 경기도 부천시에서 워터파크와 스파온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이 551억 원 마이너스다. 1583억 원의 결손금이 발생하면서 납입자본금(449억 원)과 손익누계액(605억 원)을 다 까먹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자본잠식액이 2013년 45억 원에서 10년 새 열 두 배가 됐다.

웅진플레이도시의 부채는 3600억 원인데 이중 70%인 2520억 원이 차입금이다. 특히 차입금의 99%가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플레이도시 차입금의 상당부분은 특수관계자로부터 차입이고 외부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은 1100억 원 정도로 상환 압력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웅진플레이도시를 제외하고 보면 (주)웅진의 부채비율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2019년 140.5%에서 지난해 말에는 54.6%로 개선됐다.

웅진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60%가량 담당하는 웅진씽크빅(대표 이재진)도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이 우량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최근 3년간 70% 안팎으로 매우 우량하다. 다만 웅진컴퍼스, 놀이의발견, 웅진북센 등 종속기업을 포함하면 부채비율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77.8%, 106.6%, 116.7%로 높아지고 있다.

결국 웅진그룹 자산건전성 개선의 키를 웅진플레이도시가 가지고 있는 셈이다.

웅진그룹에 있어서 자산건전성은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2년 유동성 문제로 지주사와 건설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서 캐시카우인 코웨이를 매각한 바 있다. 2019년 코웨이를 계열사로 되찾았을 당시에는 부채비율이 1000%에 육박했고, 결국 재무 리스크 해결을 위해 3개월 만에 울며 겨자 먹기로 코웨이를 다시 시장에 내놔야 했다.

현재도 웅진그룹은 부채비율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실제 지난해 (주)웅진은 42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자비용이 209억 원으로 50%에 달한다.

재무구조가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된 윤석금 회장의 차남 윤새봄 사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웅진그룹 지주부문 윤새봄 대표
웅진그룹 지주부문 윤새봄 대표

대표 취임 후 약 4개월이 지난 가운데 윤 사장은 아직까지 별다른 외부 활동이나 경영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현재 윤 사장은 웅진씽크빅을 앞세워 교육서비스를 고도화해 수익성을 늘리는 등 그룹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 사장은 2009년 웅진그룹에 대리로 입사해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 웅진씽크빅 대표, (주)웅진 사업운영총괄, 놀이의발견 대표 등 여러 계열사를 거쳐 실무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사장 입장에서 주요 계열사들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반가울 일이다. 웅진플레이도시도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주)웅진은 지난해 매출이 1조498억 원으로 12년 만에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7.1% 증가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워터파크 사업을 하는 웅진플레이도시는 2012년 처음 인수했을 당시부터 차입이 많은 상태였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문을 닫으며 실적 직격탄을 맞았는데 지난해부터는 영업이 정상화됐다”며 “웅진플레이도시는 여전히 매각 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는 상태다. 적정한 매수자가 합당한 금액을 제시하면 팔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웅진과 웅진씽크빅 등 그룹이 시작한 출판사업 본연으로만 본다면 외형은 축소됐지만 재무상태는 안정화를 찾았다”며 “윤새봄 사장은 앞으로 그룹 전체 방향의 전략설정을 해나가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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