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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새얼굴/ LX] 구본준 체제 지배구조 굳건, 구형모 승계준비도 착착...LG 매출 비중도 확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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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새얼굴/ LX] 구본준 체제 지배구조 굳건, 구형모 승계준비도 착착...LG 매출 비중도 확 줄여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5.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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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대기업집단에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등이 주인공이다. 대기업집단 신규 지정으로 이들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망에 들어가게 되고, 경영활동상 각종 공시 의무를 지게 됐다. 신규 지정 그룹들의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문제 등 현안들을 기업별로 집중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2021년 5월 3일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LX그룹은 총자산 11조2734억 원으로 지난 4월 2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재계 순위는 44위.  구본준 회장은 LX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됐다.

LX홀딩스(대표 구본준·노진서)로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는 LX그룹은 상장사 4개, 비상장사 11개 등 총 1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LX의 ‘L’은 연결(Link)을, ‘X’는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 지속 가능한 미래(Next)를 의미한다.

LX홀딩스를 주축으로 LX인터내셔널(대표 윤춘성), LX하우시스(대표 한명호), LX세미콘(대표 손보익), LX MMA(대표 박종일), LX판토스(대표 최원혁) 등이 주력을 이룬다. 여기에 구 회장 장남 구형모 부사장이 이끄는 LX MDI(대표 구형모·서동현)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LX그룹은 LG에서 분리된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자산 8조930억 원에서 불과 2년 만에 3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7%, 234.3% 늘었다.

대기업그룹 면모를 갖춘 LX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에도 발맞추고 있다.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 3개 상장 계열사는 지난해 일제히 ESG위원회를 발족했다.


◆구본준 지배구조 굳건...구형모 부사장은 후계수업 한창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 지분 20.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남인 구형모 부사장이 12.15%, 장녀 구연제 씨가 8.78%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지분율이 46.28%에 달한다.

5% 이상 대규모 주식을 소유한 기관 및 펀드가 없고 소액주주들이 나머지를 나눠 갖고 있어 구 회장 일가로의 지배구조는 탄탄하다.

구 회장은 2021년 말 두 자녀에게 주식 1500만주를 증여하며 승계작업을 시작했다. 증여에 따라 구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율은 40.04%에서 20.37%로 낮아졌다.


여기에 구 부사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LX홀딩스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1.75%에서 12.15%로 늘었고, 올 들어서도 3536주를 샀다. 지분율이 변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증여로 인해 구형모 부사장과 구연제 씨는 현재 보유 주식의 77.6%와 66%가 질권 설정돼 있다. 계약은 담보가 해지될 때까지다.

자녀 세대가 지분을 대거 보유해 승계 지렛대 역할을 할 만한 계열사가 없어 LX 오너 일가들은 배당을 통해 승계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LX홀딩스는 올 들어 LX그룹 출범 후 첫 배당을 실시했다. 구 회장은 48억1779만 원, 구 부사장은 28억7252만 원을 받았다.

구 부사장은 지배력 확대뿐 아니라 경영능력 입증을 위한 보폭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LX MDI 대표로서 계열사들의 성장 전략 수립과 기획·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구 부사장은 1987년생으로 2014년 LG전자 경영기획팀 대리로 입사한 후 선임, 책임을 거쳐 일본법인에서 경영전략과 신사업 발굴 역할을 담당했다. LX그룹이 출범하며 LX홀딩스 상무가 됐고 지난해 3월 전무,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LX그룹은 현재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을 준비 중이다. 구 회장 장녀 구현제 씨가 CVC를 통해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구연제 씨는 창업투자사 마젤란기술투자에서 팀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구 회장이 LG家 가풍인 만 70세를 넘기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경영철학을 LX에서 이어갈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구 회장은 현재 만 나이로 71세다.

◆LG 의존도 크게 줄인 LX그룹, “중장기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

LX그룹은 계열분리 이후 LG그룹으로부터의 매출 비중을 크게 낮춰가고 있다. 계열분리 당시 공정위는 LG와의 특수관계 거래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X는 내부거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당행위에 대한 리스크를 순조롭게 해결해가는 모습이다.

2021년만 해도 LX세미콘과 LX판토스의 LG향 매출 의존도는 각각 72.3%, 64%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34.5%, 32.5%로 크게 낮췄다.

이들 두 곳은 지난해 LG에서 벌어들인 매출이 줄었지만 전체 매출은 증가했다.

LX그룹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거래선 다변화, 신규 고객 발굴,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LG향 매출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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