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5년, 선택과 집중으로 환골탈태...시총 3배 껑충, 총자산도 47%↑
상태바
구광모 LG그룹 회장 5년, 선택과 집중으로 환골탈태...시총 3배 껑충, 총자산도 47%↑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6.21 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오는 29일 취임 5년을 맞는다.

LG그룹은 구 회장 체제 5년 만에 시가총액이 3배 가까이 불었다. 총자산도 47% 증가했고 매출은 18.5% 늘었다. 총자산 11조2734억, 재계 순위 44위 LX그룹이 분리된 상황에서의 수치라 의미가 더욱 크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LG그룹 체질을 바꾸고 고객을 중시한 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성과를 낸 모습이다. 구 회장의 혁신적 사업재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018년 만 40세의 나이로 LG그룹 총수에 오른 구 회장은 인화를 중시하며 보수적 성향을 지녀왔던 선대 회장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구 회장은 실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실용주의 경영철학을 토대로 오랜 기간 영위해 왔던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그룹 체질을 개선했다.

지난 2021년 26년간 이어오던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중저가 패널에 경쟁력을 잃은 태양광 패널 사업도 정리했다. 12년간 유지해온 사업이었지만 체질개선을 위한 선택에 구 회장의 망설임은 없었다.

이 외 LCD 편광판, LED 소재, 연료전지, 조명용 OLED, 전자결제 사업 등도 정리했다.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석유화학 부문의 일부 사업재편도 현재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자신을 대표로 불러주길 바란다고 한다. 그룹 회장이라는 무게감을 버리고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구 회장 체제에서 LG는 나이, 성별, 직종에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등용했다. 새로운 시각에서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수용해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 역시 구 회장의 실용주의에서 비롯됐다.

지난 3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테크콘퍼런스에서 미래사업 분야 400여 명의 연구개발 인재들과 만난 구광모 회장
지난 3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테크콘퍼런스에서 미래사업 분야 400여 명의 연구개발 인재들과 만난 구광모 회장
구 회장이 추구한 미래 사업도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배터리사업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2030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 중심으로 시장 형성이 전망되는데 수요량이 올해 67만5000톤에서 273만9000톤으로 4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기업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꼽는 이유다. 현재 시가총액은 130조 원으로 시총 2위다.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사업을 하는 LG전자 VS본부에 차량용 헤드램프기업 ‘ZKW’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더해지며 포트폴리오가 촘촘해졌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장시장 규모는 2020년 3033억 달러에서 2024년 4000억 달러로, 2028년 7000억 달러(한화 약 900조 원)로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LG AI연구원을 필두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은 구 회장이 점찍은 차세대 먹거리다.

LG는 AI 분야에 향후 5년간 3조6000억 원,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에 1조5000억 원 그리고 클린테크 분야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에 1조8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전장, 배터리, AI, 로봇 등의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되면서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점은 LG 입장에서 과제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인재 영입을 통한 지속적인 R&D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LG그룹 사장단 협의회에서 경쟁사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눈앞에서는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의 수익성 부진이 해결과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조2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LG화학(대표 신학철)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00억 원으로 전년 3조200억 원에서 급감했다.


구 회장은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을 위해 ‘고객’을 강조하고 있다. 매년 구 회장이 내놓는 신년사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다.

LG의 고객이 누구인지 찾고,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가치에 대한 고민이 곧 경쟁력 강화라는 게 구 회장의 생각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3월 CEO 메시지를 통해 “LG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쌓는 미래 준비에 집중했고 철저하게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을 거듭해 새로운 가치를 고민하고 이를 주요 사업에 접목하고 있다”며 “가전, 화학, 통신 등 주력 사업에서 경쟁력을 다지고 OLED, 배터리, 전장부품,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성장 사업 역량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