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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게임시장 ‘리니지라이크’ 독주...돈되는 게임으로만 편식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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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게임시장 ‘리니지라이크’ 독주...돈되는 게임으로만 편식 심해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7.0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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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니지라이크’ 독주시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소위 ‘리니지라이크’라 불리는 MMORPG 장르 게임이 줄곧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1분기(1월~3월)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 시리즈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상위권을,  넥슨의 히트2가 10위 내 순위를 마크했다.

4월엔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의 아키에이지워와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의 프라시아전기가 새로 랭크인했고 5월부턴 위메이드(대표 장현국)의 나이트크로우까지 가세했다.

매출 10위권 내 한국 게임 중 리니지라이크가 아닌 게임은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의 승리의 여신: 니케와 넥슨의 블루아카이브 단 두 개뿐이다.

원신, 붕괴 등 고퀄리티 중국산 게임들이 선전하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천편일률적인 리니지라이크 MMORPG 장르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6월 말엔 컴투스홀딩스가 ‘제노니아’ IP를 활용한 리니지라이크 MMORPG 게임을 출시하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만든 게임들을 보면 더 이상 개발력에서 한국이 앞서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한국이 특정 장르 게임을 양산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엔씨소프트 실적 살펴보니...'리니지라이크' 사랑 이유있네

게임사들의 리니지라이크 사랑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실적이다. 리니지 시리즈의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의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실적을 살펴보면 이같은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2016년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매출은 202억으로 전체 매출 9836억 원 중 단 2%에 그쳤다. 그런데 2017년 6월 21일 리니지M을 출시, 반년 만에 모바일 매출 9952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 엔씨소프트의 전체 매출은 1조7587억 원으로, 모바일 비중이 57%까지 수직상승했다.

2019년 11월엔 리니지2M을 출시했다. 게임 매출이 온전히 반영된 2020년, 엔씨소프트는 처음으로 연 매출 2조 원의 벽을 허물었다. 모바일 매출은 1조6784억 원으로 비중이 69%로 치솟았다. 이어 2021년 11월 리니지W가 출시됐고, 2022년 매출 2조5718억 원 중 모바일은 1조878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3%를 책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성공으로 2020년 6965억 원이던 매출이 2021년 1조1512억 원을 기록했다. 넥슨도 작년 8월 히트2를 출시했고 2022년 전체 매출은 3조3946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썼다.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 수익성 개선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MMORPG를 개발하는 업체 입장에서 수익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리니지라이크식 사업 모델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며 “게임사들도 당장의 흥행과 실적이 필요한 상황이라 이 같은 사업모델 선택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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