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그동안 애플 의존도를 낮추려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정철동 대표 체제에서 의존도가 64%에서 77%로 오히려 높아졌다. 매년 높아지는 애플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과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정철동 LG이노텍 대표도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전장부품과 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를 전략 품목으로 꼽고 이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스마트폰용 기판, 냉장고용 열전모듈, 스마트폰용 무선충전기 사업 등 부진한 사업군에선 철수해도 전장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했다.
2018년까지 매년 1개 수준이던 연구개발 성과는 2019년 2개, 2020년 9개, 2021년 6개, 2022년 8개 등 결실도 맺었다.
지난해 2월에는 FC-BGA 시장에 진출, 네트워크 및 모뎀용 FC-BGA 기판과 디지털 TV용 FC-BGA 기판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 1월에는 반도체용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시장 선점을 위해 구미4공장에 FC-BGA 기판 양산 설비 반입식을 진행했다.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실제 올해부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애플은 1분기 생산량이 5330만 대로 전 분기 대비 27.5% 감소했다. 3분기 아이폰 15 신형이 출시될 예정이라 2분기도 전환 기간을 고려해 20% 정도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이 약 1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96.5% 낮은 수치다. 3분기 아이폰 15가 출시돼도 예년 수준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정철동 체제 후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곡선을 유지했다. 매출은 2019년 7조 원대에서 지난해 19조 원대까지 올랐고 영업이익 역시 매년 오르며 같은 기간 4764억 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 원을 바라보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한 번의 꺾임도 없었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FC-BGA 시장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당장 수치로 드러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 성과가 2020년 들어 급격히 커진 회사 매출을 견인하기도 해 애플 비중이 눈에 띄게 낮아지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