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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리딩뱅크·1등 금융그룹 복귀 기뻐...금융의 삼성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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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리딩뱅크·1등 금융그룹 복귀 기뻐...금융의 삼성 만들어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9.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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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리딩뱅크로의 복귀 ▲1등 금융그룹 도약 ▲탄탄한 지배구조 확립 등을 임기 내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반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는데 후임자인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한 단계 더 진보한 성과를 낼 것이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윤 회장 "리딩뱅크·1등 금융그룹 성과 거둬...해외부문 경쟁력 확충해야" 

윤 회장은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회장 취임 당시 KB금융의 지배구조는 흔들렸고 직원들 사이에서 1등 DNA가 사라지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주변에서도 회장 취임을 축하하기보다는 걱정을 해주신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윤 회장은 은행 주전산기 교체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동시에 물러난 'KB사태' 직후였던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에 임명되며 KB금융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임기 첫 3년은 직원들의 자긍심과 국민신뢰 회복을 통한 리딩뱅크 탈환을 목표로 했고 간절한 바람과 절실한 노력이 더해 취임 후 3년 이내에 리딩뱅크에 복귀했다"면서 "두 번쨰 임기 3년은 부동의 1등 금융그룹 달성을 목표로 비은행 부문의 획기적 강화에 나서며 더 빠르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 임기 3년에 대해 윤 회장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탄탄한 경영승계 절차를 구축했다"면서 "이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CEO 승계 프로그램 정착에 노력했고 여러 이해관계자가 인정해주시는 모범적인 회추위를 구성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윤 회장은 KB금융이 국내 리딩 금융그룹이지만 세계 순위에서는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대해 굉장히 아쉽다고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진입이 거대한 자본확충이 동반되어야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관점에서 방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은행에 합류할 때 금융의 삼성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이뤄지지 않아) 씁쓸하다"면서 "자본 규모로 20위 권 진입을 위해서는 현재 자본의 2.5배 이상을 늘려야하는데 현재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격차가 벌어져있기에 단기간에 가능하다는 환상을 버리고 장기적 안목에서 정책적 수단과 지혜를 동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KB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는 자산운용과 겸하는 CIB(기업투자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국 시장과 한국시장의 연장선상에서 현지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신흥국 시장을 구분해 진출하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B금융 글로벌 비즈니스의 아킬레스건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실채권 확대 및 처리지연과 IT시스템 구축 지연 등이 빠른 시일 내 회복될 수 있도록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주력 국가로 육성해야한다는 점에서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보험회사가 함께 진출해 원펌 KB로서 원스톱 서비스를 토탈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싶다"면서 "부코핀 은행의 경우 빠른 시일 내 부실채권을 조기 정리하고 IT시스템 재투자 및 선진화는 내년 6월 경 완료돼 디지털에 강점이 있는 은행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3년 마다 바뀌는 CEO가 장기적 안목 가질 수 있겠나? 쓴소리 마다 않은 윤 회장

만 9년 간 회장직을 수행한 윤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금융권 CEO 장기 연임 논란에 대해서도 소신을 분명하게 밝히며 주목을 받았다.

윤 회장은 "3년 마다 바꾸는 CEO 선임 체계로 장기 계획을 세우고 성과가 점차 나오는 사업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한다"면서 "특히 글로벌 전략은 장기적인 안목 없이는 쉽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참호론'에 대해서도 윤 회장은 '팩트(사실)'와 '픽션(소설)'을 분리해야한다면서 적어도 KB금융 만큼은 참호 프레임에서 빼달라며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참호론은 금융지주사들이 경영진 차원에서 일종의 참호를 만들어 그들만의 리그 형태로 장기연임을 시도하는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경우 다양성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을 일정 수준 갖추고 있고 외부입김이나 CEO로부터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가 CEO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평가 및 성과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호 프레임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임자인 양종희 회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KB금융의 미래를 충분히 책임질만한 적임자라고 적극적으로 추켜 세웠다.

윤 회장은 "제가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은행 부문에서 뒷받침할 분이 없었기에 행장을 겸임하며 정상화에 매진해야했지만 지금은 이재근 은행장이 있기에 저보다는 (양 내정자가) 입장이 편하실 것"이라며 "양 내정자는 KB손보를 직접 경영했고 많은 M&A 과정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갖고 있기에 은행/비은행 양 날개를 잘 조종할 수 있는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 내정자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한 단계 더 뛰어넘는 KB금융을 만드실 것"이라며 "제가 열심히 달려 뒤쳐진 트랙을 앞서는 정도에서 바톤터치를 한다는 점에서 (양 내정자는) 더 속도를 내셔서 한 바퀴 앞서 나가는 KB금융을 만들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9년 간 노란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했고 그만큼 KB는 소중하고 감사한 일터이자 삶의 일부였다"면서 "임기가 2달 남았지만 양종희 회장 내정자께서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도록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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