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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저축은행 연체율‧부실채권비율 상승세...'매각이슈' 상상인저축은행 나홀로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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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저축은행 연체율‧부실채권비율 상승세...'매각이슈' 상상인저축은행 나홀로 10%대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3.10.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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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최근 매각 명령을 받은 상상인저축은행의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이 10대 저축은행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연체율의 경우 10대 저축은행이 올들어 전부 올랐고,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0대 은행 중 9곳이 상승한 상황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들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을 뿐 아니라,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신한저축은행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 모두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낮아 대조를 이뤘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연체율과 고정이하분류여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이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0.9%로, 전년 말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고정이하분류여신 비율 역시 가장 높았다. 고정이하분류여신비율은 10.7%로 전년 말 대비 6.2%포인트 상승하는 등 상승폭도 가장 컸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채권을 매각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는데 상상인은 채권 매각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매각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회사마다 전략에 차이가 있어 수치에도 영향이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상인은 기업 금융 비중이 커서 대출 규모에 차이가 있다. 그렇다 보니 비율이 높게 나타났을 수 있다"고 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달초 금융위원회 의결에 따라 내년 4월 4일까지 대주주 보유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매각명령을 받았는데, 매각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대로 연체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저축은행이었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3.5%를 기록했으며 전년 말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10개 저축은행 중 연체율 증가폭이 하락한 곳은 없었다. OK저축은행 6.7%, 페퍼저축은행 6.1%로 2%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모아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도 5%대를 기록했다. 
 

고정이하분류여신비율은 OK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저축은행이 상승했다. 고정이하분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의미하며 통상 부실채권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여신총액에서 고정이하분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 자산이 많다고 볼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분류여신 비율은 소폭 하락했으나 나머지 9개사의 고정이하분류여신 비율은 전년 말 대비 상승했다. 

OK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고정이하분류여신 비율은 7.0%로, 전년 말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분류여신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저축은행이다. 6월 말 기준 3.0%를 차지했으며 전년 말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재무건전성 악화 요인에 대해 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면서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것은 차주들의 상황이 안 좋아졌다, 상환 여력이 없는 것을 의마한다"라며 "저축은행은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 여파를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 대출 문턱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로 (경기 불황으로 부실채권은 늘어가는데)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민간 매각을 막아놓은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저축은행 부실채권은 캠코에 매각할 수 있는데 가격이 시장 금액 보다 낮아서 금융사는 캠코에 매각하는 것을 꺼린다"며 "민간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회사(FNI)에 매각할 수 있도록 해서 협의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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