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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호 출범 한 달 앞으로...계열사 CEO 세대교체 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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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호 출범 한 달 앞으로...계열사 CEO 세대교체 바람 불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10.2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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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신임 회장 취임을 한 달 앞둔 KB금융그룹이 연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연말 계열사 CEO 인사에서 금융권의 엄중한 상황을 반영해 계열사 CEO 대부분을 1년 연임시키면서 안정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신임 회장 체제에서 진행되는 첫 인사에서는 변화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그룹 계열사 11곳 중에서 올해 말까지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9곳에 달한다. 올해 초 신규 선임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와 김명원 KB데이터시스템 대표를 제외한 전원이 해당된다.
 


◆ 11곳 중 9곳 임기만료... 은행·손보 방긋, 카드·캐피탈·저축은행 흔들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연간 실적 호조로 인해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 모두 그룹 내 재무라인이면서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행장은 KB국민은행이 올해도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3분기까지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KB국민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조8554억 원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3555억 원에서 9182억 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지만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비이자이익)이 각각 7.1%와 4.8% 증가하면서 견조한 성장을 거두면서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일회성 손실을 만회했다.

은행권이 올 들어 연체율 상승과 가계대출 시장 정체로 인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KB국민은행은 현재까지는 플러스 성장을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행장 체제에서 리딩뱅크 자리를 확고하게 수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한 차례 연임했던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도 부임 후 KB손보가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KB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한 6803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실적에는 부동산 사옥 매각 차익 1570억 원이 반영됐고 이번 분기부터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 장수 CEO인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올 들어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금융당국발 징계 리스크 여부가 변수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8.9% 증가한 3611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 들어 주식시장 회복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늘었고 소매채권 중심 WM금융상품 판매 증가 덕을 보았다. 

다만 박정림 대표가 라임펀드 판매 관련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고 현재 금융위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점은 변수다. 금융당국은 내달 중으로 최종 징계 수위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최종 징계 결과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왼쪽부터)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반면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의 경우 카드 이용금액 증가세가 둔화되고 조달금리 및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과 이자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고민이다. 카드업권의 전반적인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적 하락폭이 가파르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2.7% 감소한 2724억 원에 머물렀다. 신판과 할부금융 부문에서 10% 내외의 성장률을 이어갔지만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47.2% 증가했고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도 73.5% 늘어나면서 지출비용이 급증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실적을 개선할만한 모멘텀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다만 모바일 플랫폼 'KB페이'가 이창권 대표 체제에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한 것은 성과로 꼽힌다. KB페이는 지난해 12월 기존 모바일홈 앱과 리브메이트 앱 서비스를 KB페이로 통합시키는 작업을 완료했는데 올해 9월 말 기준 KB페이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전년 동기대비 84% 증가한 719만1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와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역시 각각 조달금리 상승과 연체율 상승 여파로 올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연임 여부도 안갯속이다. KB캐피탈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1.3% 감소한 1589억 원에 머물렀고 KB저축은행은 -22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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