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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지속된 불황에 R&D 규모 줄여...넷마블·크래프톤·엔씨 등 대형사도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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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지속된 불황에 R&D 규모 줄여...넷마블·크래프톤·엔씨 등 대형사도 백기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4.04.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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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부분 업체가 지난해 연구개발비(R&D)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상장 게임사 매출 상위 10곳의 연구개발비 합계는 2조338억 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 원(9%)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축소한 곳은 넷마블(대표 권영식, 김병규)이다. 지난해 연구개발에 6708억 원을 사용했으며 전년보다 1873억 원(-22%) 감소했다. 2022년엔 8581억 원으로 2021년 대비 53% 늘리는 등 줄곧 공격적 투자를 단행해 왔으나 해외법인 인력 감소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엔 대폭 축소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연구개발 인력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연구개발 비용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대표 김승철, 배태근)의 연구개발비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총 41억 원을 투자했고 전년 99억 원보다 59% 감소했다. 네오위즈에 따르면 41억 원은 게임 개발이 아닌 게임의 부가적인 요소들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인력 비용이다. 다른 게임사들과 회계기준이 다르다보니 비용도 적게 잡혀 있다. 지난해 대폭 감소한 이유는 기존 연구 인력들의 부서 이동 등이 원인이다.

펄어비스(대표 허진영)는 지난해 창사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연구개발비용 규모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총 1329억 원을 투자해 전년보다 2% 감소했다. 자체 엔진 개발은 물론 붉은사막과 도깨비, 플랜8 등 대형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수년째 국내 업체들 중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해 4671억 원을 투자했고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에 비해 연구개발 비용은 거의 줄이지 않았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연구개발비는 다소 줄었다. 총 3792억 원을 투자했고 전년보다 6%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는 가장 높은 연구개발비 증가폭을 기록했다. 총 1645억 원을 투자했고 전년보다 13% 늘었다. 컴투스(대표 이주환)는 지난해 1388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외에도 위메이드(대표 박관호)가 지난해 연구개발에 545억 원을 투자하며 전년보다 3% 늘렸고, 웹젠(대표 김태영)은 182억 원으로 10% 증가했다. 데브시스터즈(대표 조길현)는 37억 원을 투입해 6% 늘었다.

◆게임업계, 올해 신작 출시·해외 시장 공략으로 투자 성과 결실

이처럼 대부분 수익성 악화와 함께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모양새지만 상황은 나쁘지 않다. 다수의 회사들이 올해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어 투자 성과 역시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우선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 ▲RF 모바일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등을 국내와 해외에 공개한다. ▲ 엔씨소프트는 ▲TL 글로벌 ▲배틀 크러쉬 ▲BSS의 세 작품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의 굵직한 신작을 국내외에 선보일 예정이며 카카오게임즈 역시 ▲에버소울 ▲프로젝트V ▲ROM ▲가디스 오더 ▲오딘 등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컴투스는 ▲프로스트펑크 ▲BTS 쿠킹온 ▲스타시드 등을 출시하고 글로벌 탑티어 퍼블리셔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펄어비스는 올해부터 ▲붉은사막의 마케팅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고,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 ▲판타스틱 베이스볼 ▲미르4(중국) ▲미르M(중국) 등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웹젠은 올해 자체개발 게임 ▲테르비스를 출시하고 외부투자와 퍼블리싱 역량 확대에 나서며, 데브시스터즈는 다양한 쿠키런 IP 신작은 물론 ▲쿠키런: 킹덤의 중국 성과를 통해 연구개발 투자 비용 회수에 나설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다수의 게임사들이 신작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만큼 그동안의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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