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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현준‧조현상 경영 구도 확고...주담대 부담 낮아 4400억 상속세도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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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현준‧조현상 경영 구도 확고...주담대 부담 낮아 4400억 상속세도 '이상무'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4.0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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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3월 29일 별세하면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등에 대한 지분 상속과 상속세 해결방안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상속세는 최대 4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데 조 회장 등 일가는 주식담보대출비율이 높지 않아 연부연납 및 대출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형제 경영 구도가 확고한 지분구조를 갖추고 있는 효성이 오는 7월 1일 형제간 독립경영 체제 구축에 나서는 만큼 향후 계열분리에 속도가 더해질 지도 관심사다.

◆ 상속세 최대 4400억 전망...주식담보대출비중 낮아 상속세에 따른 지배구조 약화 없을 듯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은 (주)효성 지분 10.14%, 효성티앤씨 9.09%, 효성화학 6.16%, 효성중공업 10.55%, 효성첨단소재 10.32%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약 7200억 원(3월 29일 종가 기준)이다. 지분 100%를 보유한 갤럭시아디바이스도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227억 원이다. 이를 더하면 상속 지분가치는 7400억 원 이상이 된다.

우선 법정상속분대로 유족 균등분배가 이뤄질 경우 조 명예회장의 부인 송광자 여사가 3.38%, 그리고 장남인 조 회장과 삼남 조 부회장,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등이 2.25%씩 받게 된다.

다만 차남은 빈소에 참석하지 않았고 유족 명부에 이름도 올라가지 않았던 상황이라 차등 분배가 이뤄질 수도 있다. 효성 일가는 조 전 부사장이 2014년 ‘형제의 난’을 일으킨 이후 의절하고 왕래를 끊은 상태다.

이럴 경우 추후 조 부사장이 반발하며 법적 분쟁이 이어질 여지가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상속 재산 30억 원 이상일 경우 상속세 비율은 50%다. 최대주주 할증이 더해지면 최대 60%에 이른다. 조 회장 등은 최대 4400억 원을 내야한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효성그룹이 조 명예회장의 지분을 공익법인으로 출원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주)효성 지분 1.39%를 보유한 동양학원이 존재하고, 사회적으로도 공익법인을 활용한 편법 승계의 부정적 시선이 있는 만큼 실현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조 회장 등 오너 일가들의 주식담보대출비율이 낮은 게 이를 방증한다. 담보대출을 통해 상속세 납부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조 회장의 경우 (주)효성, 효성ITX, 갤럭시아에스엠,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는데 주식담보대출은 효성화학에만 해당된다.

효성화학 지분 27만9355주 중 87%가 담보로 잡혀 있다. (주)효성과 효성ITX 등 보유주식 가치가 72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담보로 제공한 주식 비중은 2%로 미미하다.

조 부회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조 명예회장도 효성화학 주식의 약 44%만 담보로 잡혀 있을 뿐이다.

◆조현준‧조현상 ‘투톱 체제’ 경영구도 이상무...독립경영 이어 계열분리 속도 낼까

효성그룹 지주사인 (주)효성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6.1%다. 이중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43.36%로 대부분을 갖고 있어 조 명예회장 별세 후 당장 경영구도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조 전 부사장이 경영분쟁으로 끼어들 틈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효성그룹은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신설지주(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조 회장과 조 부회장 투톱 체제가 이뤄지게 된다. ㈜효성은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7월 1일자로 (주)효성과 (주)효성신설지주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효성그룹은 지주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통해 적재적소에 인적, 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재편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3세 형제 간 독립경영이 추후 계열분리로 이어지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재계에선 형제의 난을 겪은 적 있는 효성이 분쟁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체제를 재편하는 것으로 본다.

효성신설지주는 미래의 첨단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성장기회를 확보해 간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사업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주)효성은 조 회장이 21.94%, 조 부회장이 21.42%로 지분을 비슷하게 보유 중이다. 사업 자회사를 보면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14.59%),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12.21%) 지분을 갖고 있다. 효성중공업 지분도 두 형제가 5% 안팎으로 비슷하게 보유 중이다. 효성화학 역시 6~7%로 비슷하다.

추후 사업회사간 상호 지분 교환을 통해 지분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티앤씨 1조4200억 원, 효성첨단소재 1조5400억 원으로 시가총액이 비슷해 사실상 실행 시기상의 문제만 남은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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