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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영업이익 내고도 순이익 적자...대규모 SO M&A가 독이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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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영업이익 내고도 순이익 적자...대규모 SO M&A가 독이 됐네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04.0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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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대표 송구영)이 지난해 450억 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70억 이상 났지만 과거 CJ헬로비전 시절 인수한 개별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 인한 영업권 손상을 처리했기 때문이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SO사업자의 입지가 계속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영업이익 474억을 기록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45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260억 원) 대비 74.6%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이는 과거 CJ헬로비전 시절 개별 SO를 인수할 때 계상된 영업권에 손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란 게 업체 설명이다.
 


영업권이란 인수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무형자산이다. 사업결합 시 발생한 영업권은 매년 인수기업의 미래 현금 창출력을 계산해 영업권 손상 여부를 결정한다. 만일 미래에 영업을 통한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으면 그만큼 손상 차손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영업권 손상은 순이익에 손실로 반영되는 만큼 기업의 수익성을 저해한다.

앞서 LG헬로비전은 과거 점유율 확대를 위해 충남방송, 경남방송, 영남방송 등 지역 SO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2018년 말 기준 영업권 규모를 5892억 원까지 키웠다.

이후 2019년 말 LG유플러스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영업권 손상차손 989억 원을 인식한 데 이어 2020년 3213억 원, 2022년 600억 원, 2023년 845억 원을 추가로 손상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영업권은 기존 5000억 대 규모에서 지난해 말 기준 245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영업권 손상 처리를 하지 않아 순이익 흑자전환을 이뤘던 2021년을 제외하면 3년간 영업권 손상 인식으로 순손실을 거둔 셈이다. 다만 이는 현금지출이 없는 장부상 감액이라 영업이익이나 현금흐름에는 영향은 끼치지 않는다.

LG헬로비전의 영업권 손상 배경은 유료방송 시장 환경 변화가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통신3사를 주축으로 한 IPTV 업계와 SO사업자, 위성방송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KT, SK브로드밴드 등 IPTV 사업자가 케이블 TV 업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가자 비교적 규모가 작은 개별 SO는 성장 동력 상실이 불가피했다.

실제 지난 3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IPTV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2067만으로 나타났다. SO(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1268만을 기록했다.

LG헬로비전은 기존 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과 더불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홈 사업은 디지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알뜰폰과 렌탈 사업은 직영몰 확대 및 운영 효율화로 MZ세대 소비를 늘리고 있다. 지역 기반 문화 사업과 교육 사업은 꾸준히 수주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커머스 사업 또한 제철장터 서비스 활성화로 기반을 쌓아 갈것이라는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지속적인 본업 성장과 지역 신규사업의 성장모델을 구체화하겠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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