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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회장, 농협은행 수도권 경쟁력 강화 주문...대도시 기업금융 확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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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회장, 농협은행 수도권 경쟁력 강화 주문...대도시 기업금융 확대 총력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4.04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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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 회장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했던 농협은행의 수도권·대도시 경쟁력 강화 공약이 어떤 방향으로 실제 이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회장은 취임 전 "농협은행은 수도권이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농축협은 지역금융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농협 상호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협은행과 영업망이 겹치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교통정리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행 여부가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강 회장이 취임 이후에도 농협 상호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지속 강조하고 있어 농협은행이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사다. 

◆ 수도권 강화하려면 기업대출 강화 필수... 조직 늘리는 농협은행

주요 은행들은 올 들어 기업금융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계대출은 총량제가 적용 중이고 금융당국도 과당 경쟁을 경고하고 있어 대출 확대가 녹록치 않다.  

농협은행은 수도권 점포 비중이 약 30% 가량으로 4대 시중은행 평균인 60~70% 대비 절반 수준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몰린 수도권 영업에 있어 다른 은행보다 불리한 영업 환경이다. 
 

실제로 지난해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4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조6000억 원 증가했지만 KB국민은행(175조1000억 원), 우리은행(170조4000억 원), 하나은행(162조1000억 원), 신한은행(160조7000억 원) 등 다른 시중은행보다 60~70조 원 가량 적다.

가계대출 잔액이 131조6000억 원으로 KB국민은행(166조5000억 원)과 우리은행(136조4000억 원)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강 회장의 공약과는 별개로 농협은행은 기업금융 관련 조직 확대와 인력 육성 등 수도권 중심의 기업금융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투자금융부문'을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으로 나눠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업고객부'를 '중소기업'과 '대기업' 담당 부서로 구분하는 한편 대기업 고객부 산하에 'RM 육성관리팀'을 신설해 기업금융 전문성 및 인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존에 강점을 가진 농식품기업 제휴 대출상품을 선보이고 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통한 혁신기업 지원 등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수 년간 기업금융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68조6000억 원 이었던 농협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04조2000억 원으로 51.9% 증가했고 증가액도 35조6000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49조6000억 원~58조5000억 원이 늘어난 타행 대비 증가액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은행별 잔액과 증가율을 고려하면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기업대출 성장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농협은행의 수도권·대도시 지역 강화 전략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한정된 시장에서 결국 금리 경쟁력이 있어야하는데 대기업 대출은 기존 시중은행, 중소기업 대출은 기업은행이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타행들도 올 들어 기업금융 강화를 천명하고 인력 강화와 특화 점포 및 서비스 출시 등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금융 부문에서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된 금리 정책을 내세우지 않는 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쪽인데 이미 시중은행들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상당한 파이를 가지고 있고 중소기업 대출은 기업은행이 압도적이다"면서 "금리 경쟁력과 기업대출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생소한 농협은행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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