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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사태 후폭풍, ELS 발행 확 줄고 원금보장 ELB 급증…하나증권 ELB 발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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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사태 후폭풍, ELS 발행 확 줄고 원금보장 ELB 급증…하나증권 ELB 발행 1위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4.0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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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사태 이후  ELS 발행을 줄이고 대신 ELB(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ELS 발행금액은 4조538억 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9.9%나 줄어들었다. 

반면 ELB 발행금액은 4조36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5% 증가했다. 

ELS는 특정 종목이나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변동에 연계해 원금상환 및 이자수익 등이 결정되는 투자상품으로 조건을 충족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ELB는 기초자산 가격 흐름에 따라 이자수익이 정해지는 사채로 원금보장형 상품이기 때문에 ELS에 비해 수익은 낮으나 위험도가 낮다. 


증권사별로는 ELS 시장에서는 상위 10개 증권사의 발행금액이  모두 전년 동분기보다  줄었다. 

1위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이 전년 대비 16.8% 감소한 6657억 원을 발행했으며 2위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도 12.4% 줄어든 5216억 원이었다. 2023년 1분기 1조458억 원을 발행했던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은 올해 들어 ELS 발행 규모가 53.1% 감소한 4909억 원에 그쳤다.

반면 ELB 시장에서는 상위 10개 증권사 중 7개 증권사의  발행 금액이 늘었다.

1위 하나증권은 전년보다 ELB 발행금액이 84.1% 증가한 7203억 원에 달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1분기 들어 전년보다 339.6% 증가한 3640억 원 규모의 ELB를 발행했다. 다만 2위 삼성증권의 발행 규모는 5.5% 줄어든 4796억 원이었다.  

ELS 발행금액이 감소한 것은 홍콩H지수 ELS 사태의 여파로 주요 은행들이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은행 중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 신한은행(행장 정상혁), 하나은행(행장 이승열), 농협은행(행장 이석용) 등이 ELS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ELS 판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은행들이 판매를 중단해 자연스레 ELS 발행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LS 시장 위축 속에 원금지급형 상품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ELB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ELB 발행 규모는 20조1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특히 개인이 직접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DC·IRP 퇴직연금 상품 판매가 늘면서 ELB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의 DC형 퇴직연금 적립액은 31.5% 증가한 20조8578억 원, 개인용 IRP는 39.6% 증가한 22조1895억 원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 손실 논란이 커지면서 원금보장형 상품인 ELB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추세"라며 "특히 퇴직연금 거래 규모가 늘면서 ELB 시장도 자연스레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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