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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AI냐, 공감지능이냐...삼성·LG전자, AI가전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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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AI냐, 공감지능이냐...삼성·LG전자, AI가전 경쟁 불붙었다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04.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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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세탁기부터 청소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전 영역에서 AI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3일 삼성전자는 2024년형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는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비스포크AI는 삼성전자의 AI 기능이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는 제품이다. 이번 비스포크 신제품 15종에는 고성능 AI칩이나 카메라, 센서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행사에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로 AI 기술 확산을 리드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가정 내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냉장고를 비롯해 인덕션, 로봇청소기, 세탁건조기, 에어컨 등 AI제품 15종을 선보였다. 신제품들은 와이드 터치스크린 'AI 홈', 음성 인식 '빅스비'를 통해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평소에는 고효율 AI 인버터 컴프레서만 단독 운전해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다가 냉장고 사용량이 늘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냉각 운전 방식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소비효율이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30% 더 높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170만 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전면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초음파 센서 등으로 바닥 환경 감지하는 ‘AI 바닥 인식’ 기능으로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청소한다.
 

▲비스포크 AI 냉장고(왼쪽), 인피니트 AI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AI 냉장고(왼쪽), 인피니트 AI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그 외에 ▲약 100만 장의 식품 사진을 학습한 비전 AI기술로 스마트한 식재료 관리를 도와주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AI 기반으로 세탁물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세탁하는 ‘비스포크 AI 콤보’ ▲빅스비 음성 인식을 통해 온도나 모드 설정까지 기능을 제어하는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등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7형 와이드 터치스크린과 음성, 휴대전화를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사용자들은 와이드 터치스크린을 통해 집 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화면 하나에서 제어할 수 있다.

최근 조주완 LG전자 CEO가 주주총회에서 "AI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들어 낸 업(UP) 가전"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한 부회장은 “소비자에게 빨리 혜택과 가치를 누리게 하는 게 시초보다 중요하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는 ‘공감지능’ 구현을 위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를 자체 개발해 주요 제품들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CES 2024 현장에서 LG전자 조주완 CEO는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휘센 에어컨과 DQ-C칩 모형
▲LG전자 휘센 에어컨과 DQ-C칩 모형

LG전자가 제시한 공감지능의 차별적 특징으로 △사용자의 안전·보안·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실시간 생활 지능△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율·지휘지능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책임지능이다.

올해 LG전자는 2024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등에 공감지능을 적용했다. 공감지능 특징을 적용한 제품군은 에어컨, 세탁기, 스타일러 등 총 10여종이다. 최근에는 TV에서도 공감지능 구현을 위해 전용 온디바이스 AI칩인 알파 11 프로세서를 탑재하기도 했다. 알파11 프로세서는 LG전자가 10년 동안 쌓아온 AI TV 노하우와 딥러닝 기술을 집약한 AI칩으로 지난해보다 4배 향상된 강력한 AI 성능을 탑재했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에 와이파이(Wi-Fi) 기능을 탑재해 원격으로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었고, 이어 2017년에는 LG전자 AI 브랜드 '씽큐(ThinQ)'를 선보였다. 2022년 1월에는 고객이 원할 때마다 신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업(UP) 가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최근까지 총 336개의 신기능을 UP가전 콘텐츠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해 7월엔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가전 운영체제(OS)를 선보였다. 가전 전용 AI칩의 적용 제품군은 현재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5가지에서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늘릴 계획이다. 차세대 가전 전용 AI 칩도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앞으로 공감지능을 생성형 AI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한편 홈을 넘어 모빌리티, 온라인 공간 등으로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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