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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비은행 자회사 인수 시급한데...수협중앙회에 내는 지원금 껑충 뛸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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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비은행 자회사 인수 시급한데...수협중앙회에 내는 지원금 껑충 뛸까 노심초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4.0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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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행장 강신숙)의 수익성이 매년 개선되면서 모회사인 수협중앙회(회장 노동진)에 지급하는 배당금과 명칭사용료 등 지원금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수협중앙회가 수익성이 악화된 회원조합과 어업인을 지원하는 사업에 자회사 지원금을 활용할 방침을 밝히면서 향후 수협은행이 부담할 지원금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결산배당 기준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한 800억 원으로 최종 결정했고 올해 지급할 명칭 사용료는 전년 대비 48억 원 증액한 446억 원으로 확정했다. 지급연도 기준 배당액과 명칭 사용료 총액은 지난해 1198억 원에서 올해 1246억 원으로 약 4% 증가한다.

지원금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수협은행의 실적개선 때문이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376억 원, 세전당기순이익도 4.1% 증가한 302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은행권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동참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급 실적이다.

수협은행은 최근 3년 간 평균 영업수익(매출액)의 2.5% 이내에서 명칭 사용료를 수협중앙회에 내는데 수익 증대에 따라 올해 배정된 명칭 사용료도 증가했다. 대신 배당액은 전년 대비 그대로여서 전체 지원금 총액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수협은행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수협중앙회의 어업인 지원 자금이 확대되면서 수협은행이 부담할 지원금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지난 달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한 조합의 경영 개선을 위해 남은 임기 3년 안에 조합 지원금을 3000억원대로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올해 책정된 조합 지원금이 1800억 원이라는 점에서 매년 400억 원 이상 늘려야한다. 

수협중앙회는 조합지원금 증액 재원을 수협은행 등 자회사의 브랜드 사용료와 배당금으로 마련키로 재무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는 현재 수협 자회사 지원금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수협은행이 가장 많은 금액을 부담해야한다는 의미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책정한 금액이 1800억 원인데 남은 3년 간 1200억 원을 늘리겠다는 것으로 수협은행 배당 및 명칭사용료 수입 뿐만 아니라 중앙회 당기순이익 중 일부도 포함하는 등 사업 규모를 확충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지난해 1월 수협은행이 제시한 금융지주사 설립 로드맵.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금융지주사 설립이 완료되어야하지만 아직 비은행 자회사 인수조차 진행되지 못했다.
▲ 지난해 1월 수협은행이 제시한 금융지주사 설립 로드맵.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금융지주사 설립이 완료되어야하지만 아직 비은행 자회사 인수조차 진행되지 못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제시한 금융지주사 전환 로드맵이 지연되고 있어 올해 비은행 자회사 인수합병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중앙회 지원금 확대와 비은행 자회사 인수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현안이 산적하다는 점에서 수협은행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비은행 자회사 매물은 자산운용사 혹은 캐피탈사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을 대상으로 지난해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 지원에 나선데 이어 수협은행이 구체적인 M&A 매물을 확보한다면 은행 자금여력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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