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한화그룹 총자산 100조 시대 열었다...오션 합병, 에어로스페이스 외형 확대로 덩치 키워
상태바
한화그룹 총자산 100조 시대 열었다...오션 합병, 에어로스페이스 외형 확대로 덩치 키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4.11 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그룹 총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이뤄졌고, 우주‧항공 분야를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외형을 대폭 키운 덕분이다. 덩치가 큰 10개 비상장사들도 총자산이 2조 원 이상 늘었다.

재계에서 총자산 100조 원 이상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에 이어 한화가 7번째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00조3550억 원가량으로 집계된다.

2022년말 83조280억 원에서 1년 만에 17조 원 이상 늘었다. 상장사 10곳과 덩치가 큰 상위 10개 비상장사의 총자산 변화를 집계해 계산했다.

지난해 상장사 총자산은 15조1435억 원, 비상장사는 2조1840억 원 늘었다. 한화그룹의 나머지 비상장사 83곳을 더하면 총자산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5월 한화오션(대표 권혁웅)이 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총자산이 13조5032억 원 더해졌다. 인수 당시에는 12조3420억 원이었는데 한화 편입 후 총자산이 1조5000억 원가량 더 불었다.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그룹의 미래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우주‧항공 대표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손재일)의 총자산이 8조6896억 원에서 14조1608억 원으로 5조5000억 원가량 대폭 늘었다. 지난해 (주)한화 방산부문을 흡수합병하며 외형을 키웠다. 방산 수출 효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이 33% 늘고 영업이익이 76%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주관을 위한 우주 탐사선 개발, 핵심 소재 국산화 추진 등을 통해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방산부문 흡수 후 지난해 말 호주 Land 400 Ph.3 보병전투차량 공급, K9 자주포 폴란드 수출 등의 성과를 내 향후 성장성도 기대된다.


(주)한화(대표 김동관‧김승모‧양기원)는 방산부문을 떼 줬지만 총자산 감소액은 2200억 원에 불과하다. 2022년 말 흡수한 건설부문과 화약제조사업이 실적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대표 김동관·이구영·남이현)은 총자산이 1조5000억 원 줄었지만, 지난해 3월 한화갤러리아(대표 김영훈)의 분사 영향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말 총자산이 1조7222억 원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보험(대표 여승주)은 자본총계가 4조4000억 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우주‧항공, 방산, 유통 등 다른 데서 외형을 키운 덕분에 상쇄됐다. 그룹 총자산을 집계할 때 금융 계열사의 경우 부채를 제외한 자본총계 수치를 사용한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대표 김형조)의 총자산이 5660억 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한화첨단소재(대표 김인환)와 한화글로벌에셋(대표 김규철‧기일)은 3000억 원대, 한화토탈에너지스(대표 나상섭), 한화임팩트(대표 김희철),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대표 황규헌) 등은 2000억 원 이상 늘었다.

총자산 상위 10개 비상장사 중 지난해 외형이 줄어든 곳은 한화에너지(대표 김희철) 한 곳 뿐이다. 3조7251억 원에서 3조6074억 원으로 1177억 원 감소했다.

재계에서 그룹 총자산 100조 원은 2016년도 조사부터 7년간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의 전유물이었다. 포스코그룹도 2022년 조사에서 총자산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었다. 2023년도 조사에서는 한화그룹이 이름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대기업그룹의 총자산은 오는 4월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식 집계해 발표한다.

한화그룹은 사업군별 전문화를 강화해 기업 가치를 지속 제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계열사 간 스몰딜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한다. ㈜한화는 모멘텀부문을 물적분할해 2차전지 장비 사업 전문화를 추진한다. 또 태양광 장비 사업은 한화솔루션에 넘긴다.

한화솔루션은 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 사업을 한 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꾀할 방침이다. 사업재편은 5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해 각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