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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과 원료 공동구매‧판매 2025년까지 모두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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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과 원료 공동구매‧판매 2025년까지 모두 끊는다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4.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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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주)영풍과 원료 공동구매‧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고려아연 측은 9일 “영풍과 아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과정에서 공동계약을 체결해왔으나 계약 만료에 맞춰 이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수십 년 전부터 20여건의 공동구매‧판매를 해왔다. 계약 갱신은 1~2년 단위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아연은 이번에 갱신 기한이 도래한 몇 건의 공동구매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영풍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려아연은 올해 10여건, 2025년까지 계약 만료되는 10여건 등 모든 계약에 대해 순차적으로 계약을 종료할 방침이다.

고려아연 측은 “향후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에 있어 각 거래처와 개별적인 협상·계약을 진행하며 사업을 영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면상으로는 경기침체로 비철금속 시장의 원료 수급과 제품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다.

하지만 최 씨 일가와 장 씨 일가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영풍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고려아연은 45년간 본사로 사용하던 서울 강남구 소재 영풍빌딩을 떠나기도 했다.

영풍 측은 “공동구매‧판매를 중단하면 고려아연과 영풍의 협상력이 낮아져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다. 지난 2022년 최윤범 회장 취임 후 최 씨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간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졌고,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경영권 갈등까지 겪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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