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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타법인 투자 건수‧금액 급감한 이유 있네...5년 간 투자이익률 겨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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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타법인 투자 건수‧금액 급감한 이유 있네...5년 간 투자이익률 겨우 3.2%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4.15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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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의 타법인 투자가 최근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타법인 투자는 2018년~2019년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2022년부터는 건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5년간 92건의 타법인 투자를 실시했다.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를 집계했다.

현대차가 56건, 기아는 36건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2020년과 2021년은 20건 이상이 이뤄졌다. 하지만 2022년은 6건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4건으로 더욱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는 타법인 신규 투자액이 7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94% 감소했다. 비슷한 투자 건수에도 규모는 크게 줄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타법인 투자 전략에 변화가 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타법인 투자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신규 투자도 자연스레 줄어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지난 5년간 현대차와 기아는 8718억 원을 투자해 타법인 지분을 확보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는 8993억 원으로 3.2%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타법인 투자 지분 평가액이 914억 원 줄면서 장부가가 8.1% 감소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2019년 30억 원을 투자한 액션카메라업체 Funshare의 현재 장부가는 17억 원으로 40% 감소했다. 기아가 2021년 227억 원을 투자한 리튬메달 배터리 제조업체 Solid Energy Systems은 현재 142억 원으로 평가액이 37%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략의 변화보다는 지속적으로 좋은 기업을 물색하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시기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최초 타법인 투자는 1979년 2월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지분 4.95%를 취득한 것이다. 이후 15년 뒤인 1994년 현대경제연구원에 대한 투자가 집행됐고 1999년까지 7건이 더 이뤄졌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17년까지 18건으로 건수가 많지 않다.

기아도 1980년 첫 투자 이후 1995년 두 번째 투자가 이뤄졌다. 이어 2015년까지 7건의 투자만 이뤄졌다.

현대차는 2018년(16건), 기아는 2019년(12건)부터 본격적으로 타법인 투자가 활발해졌다.


타법인에 대한 신규 투자가 현저히 줄면서 그간 투자한 기업에 대해 시세차익을 실현할 타이밍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타법인 투자를 통한 시세차익은 현대차가 수천억 원대 이익을 본 데 반해 기아는 평가액이 제자리걸음 했다.

현대차는 그간 단순투자 목적으로 99개 타법인에 609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는 3조1992억 원으로 425.3% 증가했다.

반면 기아는 45개 타법인에 3799억 원을 투자했고 장부가는 3967억 원으로 4.4% 증가했다.

현대차는 2009년 87억 원을 들여 KT 지분 4.69%를 샀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지분율은 4.75%이고 취득가 대비 장부가 차액은 4128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현대오일뱅크와 동남아 1위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 HD현대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도 각각 1706억 원, 1595억 원, 1008억 원의 차익을 보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오일뱅크 4.35%, HD현대 2.2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은 현대차 입장에서 막대한 시세차익 외에도 정의선 회장의 든든한 우호군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HD현대그룹은 2000년대 초반 경영권 안정을 꾀하기 위해 양사 지분을 매입해 우호군 역할을 하는 협력을 맺었다.

기아는 2020년 9월에 205억 원을 투자해 지분 4.37%를 확보한 IONITY의 장부가가 558억 원으로 시세 차익이 가장 크다. IONITY는 초급속 충전인프라를 제공하는 유럽기업이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 투자로 사실상 시세차익에 대한 의미는 크지 않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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