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남부경찰서는 이날 오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경북 경주시 내남면 외동마을 인근 논두렁에서 불에 태웠다는 오씨의 말에 따라 형사대를 현장에 보내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오후 6시45분께 불에 타 심하게 훼손된 우군의 시신을 찾아냈다.
오씨는 우군의 시신을 종이박스에 싼뒤 현장에 있던 높이 1m 20㎝ 크기의 폐드럼통에 넣고 휘발유를 부은뒤 불을 질렀다.
우 군의 시신은 울산시 북구 시티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13일 중으로 부검을 실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키로 했다.
평소 우군을 학대해 온 것으로 알려진 오씨는 지난 5일 밤 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우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손으로 뺨을 수차례 때린 뒤 실신한 우군을 방치했다가 숨지자 경북 경주시 내남면 외동마을 인근 논두렁으로 시신을 옮긴뒤 불에 태워 버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오씨는 이어 종이박스에 우군의 시신을 담은 뒤 콜밴을 이용, 경주까지 이동했으며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우군의 시신을 불에 태웠다고 자백했다.
오씨가 우군을 폭행해 숨지게 했을 당시 우군의 아버지(32)는 집 근처 재래 시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시신을 불태운 뒤 집으로 돌아와 6일 오후 1시 30분께 아들이 집앞 슈퍼마켓 앞에서 오락을 하러 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허위로 실종 신고를 했다.
오씨는 현재의 남편과 지난해 10월 만나 같은 해 12월 혼인 신고를 한 뒤 함께 살아왔으며, 우군은 2002년 4월 울산시 남구에서 태어나 2003년 12월 아버지와 생모가 헤어질 때 부모와 떨어져 고모 집에 맡겨졌다가 지난해 4월부터 아버지와 함께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 군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나흘 뒤인 지난 9일부터 '앰버 경보'(실종아동경보)를 발령하고 공개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현재 오씨를 상대로 우군을 학대하고 살해한 이유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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