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에 저가항공 '맞불'진출
상태바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에 저가항공 '맞불'진출
  • 장의식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14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마저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13일 연합뉴스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4일 부산상공인이 주축이 돼 발족한 저가항공사인 부산국제항공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저가항공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신정택 부산국제항공 대표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방문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산국제항공 주주 참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사실상 경영을 책임지면서 부산국제항공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부산국제항공과 업무제휴를 한 것은 최근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사인 '에어코리아'를 설립해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는 등 국내 저가항공사 설립 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저가항공 시장은 제주항공과 한성한공이 양분하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에어코리아'가 5월에 설립되며 영남에어와 대양항공, 인천타이거항공 등 10여개 업체가 올해 또는 내년까지 저가항공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의 경우 최신 여객기를 도입해 올 하반기부터 국제선을 취항할 예정이어서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다급할 수 밖에 없다.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은 국제선 노선으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나항공의 텃밭을 주요 공략지로 노리고 있어, 그대로 수수방관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매출과 수익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저가항공과 관련해 내부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부산국제항공에서 손을 내밀자 저가항공사를 별도로 설립하기보다 지자체가 중심이 된 부산국제항공과 업무 제휴를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저가항공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국제항공의 경우 인천타이거항공과 달리 대주주가 없고 소액주주로만 구성됐다는 점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약간의 지분만을 가지고도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대한통운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상황이라 자금이 부족해 대한항공과 달리 지자체 등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저가항공 진출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양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마저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저가항공 시장에 치열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일단 먼저 취항해 기반을 다지는 저가항공사가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양대 항공사마저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향후 국내선의 핵심인 김포-제주 노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국제선 운송면허 획득을 위해선 국내선 2년에 2만편 이상 운항이라는 조건이 걸려있기 때문에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2-3년동안 국내선을 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선 가운데 수익성이 보장되는 노선은 김포-제주 노선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 저가항공사들은 한편이라도 제주 노선을 확보하려고 사활을 건 싸움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경쟁의 영향으로 기존 제주공항이 포화 상태에 달해 제2 제주공항 조성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올해 저가항공사의 안전과 승인을 정책 중점 사안으로 삼기로 하고 면허 승인에 있어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올해 최고 관심사가 저가항공사의 설립과 그에 따른 안전"이라면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전성이 검증한 업체에게만 면허를 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