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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호 엄기영 사장 내정자 "좋은 방송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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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호 엄기영 사장 내정자 "좋은 방송 만들겠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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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MBC의 간판 노릇을 한 엄기영(57) 전 부사장급 앵커가 마침내 MBC호의 수장으로 낙점됐다. 15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진에 의해 신임 사장으로 내정돼 3년간 MBC를 이끌게 된다.

그는 이날 이사진의 신임 사장 내정 투표 때 1차에서 과반수를 득표했다. 구영회 삼척MBC 사장, 신종인 부사장 등과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주변 예상을 깨고 이사진으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얻은 모습을 보였다.

사실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계속해서 MBC 사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2003년 특임이사 신분으로 사장 후보로 나섰다가 이긍희 당시 대구MBC 사장과 2차 투표까지 가는 경합을 벌였으나 끝내 고배를 마셨다. 2005년 최문순 사장이 MBC 사장으로 선임될 때는 공모에 나서지 않았다. 선거 때마다 정치권에서도 영입 제의가 끊이지 않았으나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다.

이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난관을 딛고 결국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그가 앞으로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갖고 MBC를 이끌고 갈지 방송가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다.

일단 MBC 노조는 "방문진이 엄 전 앵커를 신임 사장 내정자로 뽑은 것은 그를 공영방송 사수의 적임자로 판단한 결과"라고 전제한 후 "엄 전 앵커는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경영자로서의 관리능력은 아직 검증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환경이 급변하는 격랑 속에서 MBC 구성원은 경영진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우려를 잠재울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정치권이 MBC 경영에 개입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 신임 사장 내정자는 MBC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MBC의 대외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적격자로 평가받는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이 사장 자리에 오르는 것은 강성구, 이득렬 씨에 이어 세 번째지만 그가 최장수 앵커여서 상징성이 더욱 높다. 아울러 온화한 인품과 친화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가 이끌 MBC 앞에는 급변하는 방송환경 속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이명박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MBC 민영화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부터 디지털 방송 준비, 공영성 강화,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 등 난제가 쌓여 있다. 'MBC 간판 앵커'에서 'MBC 사장'으로 변신하게 그에게는 지금까지의 온화함보다는 과감한 추진력과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엄 사장 내정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좋은 방송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는 다짐 외에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강원 춘천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그는 1974년 MBC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보도특집부에서 기자로 활약했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는 파리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89년부터는 이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았다. 이어 1996년 보도국 부국장 겸 정치부장에 오른 그는 보도제작국장,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보도본부장을 거쳐 2002년 특임이사로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하는 등 13년3개월 동안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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