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해안 페스티벌' 공연 중 쓰러진 김장훈이 기력을 회복해 4일 오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스스로를 '극복둥이'라고 칭한 그는 공연 뒤인 5일 오전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생애 첫 공연인 것 같은 느낌이 공연을 끝내고도 계속된다"며 "태어나서 처음 정신을 놓은 그날 이후 끝까지 나의 기억을 지배할 첫 공연을 전주에서 했다"고 전했다.
"사실 저도 많이 두려웠죠. '설마 또 쓰러지진 않겠지'라는 극단적인 두려움도 있었고요. '조금이라도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면 어떡하나, 과연 공연을 강행하는게 맞는 일인가'. 결론은 의식이 있는 한 무대를 포기할 수 없다고 끝까지 스스로를 격려하며 사람의 힘을 믿으며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어 그는 "오늘 나를 믿고 함께 해준 전주 관객 여러분께 '마음이 너무 벅차서 말로는 표현이 안돼 글로 하겠노'라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글로도 감사를 표현하기 어렵다"며 "무대에는 의학으로도 과학으로도 풀 수 없는 그 무엇이 존재하며 그것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것이다. 정확히 경험하지 못했던 그 말을 오늘 경험한 듯 싶다"고 덧붙였다.
또 "비오듯 땀이 흐르는데 몸은 훨훨 날아가는 느낌, 마음은 천국에 있는 느낌"이라며 "오늘 같은 공연을 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잘 살겠다"고 마무리 했다.
김장훈은 5-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전주 공연을 이어간다.(연합뉴스)
|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