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 밑으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0.7%로 하향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에 제시한 3.3%에서 2.6%포인트나 내려 잡은 수치다.
KDI의 전망치는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목표인 3% 내외와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에 수정한 2.0%와도 1.3%포인트 차이가 난다.
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소.현대경제연구소 등 경제연구소들은 2~3%대를 예측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9개 외국계 투자은행의 성장률 예상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0.8% 선에서 형성돼 있다.
KDI의 전망치는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상반기에는 -2.6%를 기록하는 침체에 빠진 뒤 하반기에는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2.2%로 예측했던 민간소비도 0.1%로 내려 잡았다. 설비투자는 1.9%에서 무려-7.7%로 하향조정했다. 건설투자는 2.6%에서 2.7%로 약간 올렸다.
경상수지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상품 수입 감소세 영향으로 136억 달러 흑자가 날 것으로 내다 봤다.
실업률은 3.7%,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KDI는 정부가 당분간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부실기업의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에 노력을 쏟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은행의 부실이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회에 사전 동의를 얻어 자금을 마련하고 부실이 심각한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 비상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