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반 침체로 경기 회복의 계기를 찾기 어려워 올해 우리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제조업 경기하강 속도 외환위기보다 빨라'라는 보고서를 통해 실물지표의 하강 추이를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 이같이 진단했다.
연구원은 "작년 10월 이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작년 12월에는 감소폭이 -18.6%에 달했다"며 "이는 외환위기 때 최저 -13.6%였던 것에 비해 훨씬 빠른 하강 속도"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작년 12월 62.5%로 외환위기 때 최저치였던 63.8%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외환위기 때에는 일부 아시아 국가에 위기가 국한됐기에 우리 수출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줄곧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수출이 작년 11월 마이너스로 전환되더니 지난달에는 -32.8%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나 소비 등 내수는 상대적으로 하강 속도가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소매 판매는 최근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아직 외환위기 때처럼 급격한 하락세는 아니다"라며 "설비투자 역시 작년 12월에 -24%였지만 외환위기 때 최저 -50%였던 것을 감안하면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재고 순환 측면을 보더라도 경기가 더 조정될 여지가 크다"며 "외환위기 당시에 재고는 약 2년간 마이너스 증가율을 지속했는데 현재는 재고조정이 크게 이뤄지지 않아 시작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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