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이승창)가 고장난 제품 무상교환을 약속하고 수거를 해 간 뒤 일방적으로 수리를 하고 돈을 청구해 원성을 사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아남전자, 소니코리아 등 전자제품 AS에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줄을 잇고 있지만 민원처리를 약속한 후 뒤집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구입한지 3년 반 정도 지나 고장이 난 PDP TV에 대해 현재 구입가와 맞먹는 100만 원의 수리비를 청구했다가 소비자가 반발하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하자 LCD TV로 무상 교환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소비자와의 무상 교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소비자의 동의도 없이 메인보드를 교체하고 25만 원의 수리를 요구했다는 것.
문제의 발단은 지난 1월 23일 경기도 용인 동천동의 서 모(남.44세) 씨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고장 난 PDP TV 수리비의 부당성에 대해 호소하면서 시작됐다.
서 씨는 2005년 6월 경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벽걸이 PDP TV(42인치)를 314만원에 구입했다. 삼성전자.LG전자 제품을 구입할까 망설이다가 가격이 다소 싼 대우일렉 제품을 선택했다.그래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할부 구매를 했다.
지난 1월 중순경 가족들이 모여 TV를 시청하던 중 갑자기 화면이 붉은 색으로 변하며 채널변경이 되지 않았다. 즉시 대우서비스센터로 AS를 신청하니 방문한 AS기사는 “파워 이상일 경우 예상 AS비용은 15만 원가량이지만 혹시 다른 문제일 경우 1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청구된다”고 안내해 서 씨를 놀라게 했다.
이틀 후 관련 장비를 챙겨 다시 방문한 기사는 최종 점검결과 ‘패널을 교체해야 한다’며 무려 100만원을 청구했다.
최근 PDP제품이 가격이 확 떨어져 100만 원대면 동일 사양의 신제품 구입도 가능한 상황. 답답한 서 씨가 대우AS센터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 방법이 없다는 사실상 거절의 답변을 듣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억울함을 하소연 한 것.
본지가 대우일렉트로닉스 측에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자 회사 측은 “구형모델이라 부품을 구하기 쉽지 않고 패널이 워낙 고가여서 가격을 조정해줄 여지가 없지만 많은 비용이 발생한 부분을 감안해 최초 구입가와 비슷한 최신 LCD제품으로 무상 교환토록 소비자와 협의하겠다”고 공식 답변했다.
이후 서 씨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중재로 업체와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고 고마운 인사도 전해왔고 이 같은 사연은 지난 3일자 "PDP TV수리비 100만원!~혹시 판매 가격?"이란 제목으로 기사화됐다.
그러나 여론이 잠잠해진 지난 9일 서 씨는 대우일렉트로닉스로부터 “PDP TV를 수리했으니 24만 5000원을 준비하라”는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우선 제품(PDP TV)을 수거한 뒤 새 제품(LCD TV)을 설치해 드리겠다”고 PDP TV를 가져간 후 서 씨에게는 동의조차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AS처리한 후 가격을 통보한 것.
서 씨는 “너무 황당해 이젠 웃음만 나온다. 100만원이란 고액의 수리비용으로 놀란 가슴 무상 교환으로 어르고 달래더니 이제는 마음대로 수리하고 돈 내놓으라니... 소비자가 그렇게 우습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대우일렉트로닉스 권대훈 과장은 “LCD TV로 무상 교환해 주겠다는 것은 패널불량이라는 가정 하에 약속된 것이다. 제품을 확인해 보니 메인보드 불량이었다”라고 말을 바꿨다.
이전 고장 원인도 확인하지 않은 채 ‘무상 교환’을 약속한 것인지 묻자 “100만원이란 비용안내에 소비자가 처음부터 AS를 거부해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당시 반론을 통해 ‘무상 교환’에 대한 약속을 명확히 알고 있는 기자에게도 “억지 쓰지 말라”는 등의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서 씨는 “처음부터 AS기사는 처음부터 파워 이상이 아니면 패널불량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메인보드 불량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었다. 만약 안내받았다면 25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이미 AS를 받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