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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자vs공기자vs김기자] 뮤지컬 '돈 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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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자vs공기자vs김기자] 뮤지컬 '돈 주앙'
오~ 돈 주앙 내 마음도 뺐어줘요.
  • 뉴스테이지제공 psj1241@hanmail.net
  • 승인 2009.03.02 10: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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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뮤지컬 ‘돈 주앙’의 세계 첫 라이선스 버전이 2월 6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한국 공연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제작진과 2006년 내한했던 오리지널 공연의 플라멩코 댄서들과 악단이 모두 내한하여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번 첫 한국어 버전의 주인공 돈주앙 역에는 강태을, 주지훈, 김다현이 3인 3색의 옴므마탈의 매력을 절정으로 보이고 있다. 세계 첫 라이선스 버전을 선보인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을 [백기자vs공기자vs김기자]에서 파헤쳐 보았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스페니쉬, 그 통일된 매력에 빠져들다

백수진(이하 백) : 이 작품은 다른 프랑스뮤지컬과 달리 멜로디가 중심에 있기보다 대사를 위해서 음을 얹은 느낌이랄까? 마치 성당에서 부르는 ‘시편성가’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김유리(이해 김) : 맞다.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솔직히 프랑스뮤지컬은 대사 없이 너무 노래만 계속 나오니까 아무래도 멜로디에 집중이 잘 안되더라.

공정임(이하 공) : 나는 멜로디보다는 드라마가 먼저 들어오니까 멜로디 중심으로 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와 드라마 위주로 흘러간다고 해야 할까?

: 그래도 노래가 중심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서정적인 부분에서 귀에 들어올 만한 멜로디 하나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런데 돈주앙은 드라마 위주다보니 사실 노래에서는 감흥이 반감되는 것도 있었다.
: 그래도 몇 곡 정도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나?

: 귀에만 들어왔지 ‘아~좋다!’고 한건 기억에 없지 않나? 전부 노래로 흘러가다 보니 좋은 멜로디도 묻히는 것 같고 집중이 안 되는 경향이 있다.

: 내가 들을 때는 멜로디도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렇다고 곡 전부가 좋았다는 것은 아니다.

: 하지만 그 드라마의 감흥을 더 끌어올리려면 노래의 멜로디가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특히 노랫말을 읊는 부분에서는 강약 없이 같은 음으로 계속 읊조리다 보니, 전달이 잘 안 되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 읊을 때도 연기가 되어야하는데, 음에 신경 쓰랴, 대사에 신경 쓰랴, 그러니 정작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놓친 부분이 많았다.

: 맞다. 대사를 하듯 리듬감 없이 같은 음을 반복하는 게 특히 많았다.

: 또한 현재 공연 중인 다른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교했을 때, 같은 MR(녹음된 반주)이어도 돈 주앙이 좀 더 퀄러티가 있다고 느꼈다.

: MR도 조절을 할 수가 있나? 가끔씩 배우들의 소리가 묻히더라.

: 나도 그건 느꼈다. 하지만 성남아트센터는 음향시스템이 좋은 공연장으로 유명한데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음량 조절에도 실패한 듯 보였다. 그래서인지 대사전달도 잘 되지 않았다. 우리가 라디오나 음악을 들을 때 음량을 최대로 하면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 내가 공연을 본 날, 그런 잡음이 작품 전체에 들렸다. 그래서 배우들 대사 노래 전부 잘 안 들린 점이 많이 아쉬웠다.

: 그랬나? 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볼 때, 뭔가 음향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들었지만 돈주앙은 그래도 착 붙어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 돈 주앙이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안정된 느낌은 있었다. 하지만 내가 공연을 본 날에는 지지직거림은 없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배우들의 대사전달이 안된 건, 배우 탓보다는 음향의 탓이 크다.

: 그래도 그 큰 극장을 꽉 메우는 그런 느낌은 있더라.

: 큰 극장을 꽉 메우는 느낌? 그게 어떤 느낌이지?

: 나 같은 경우는 긴 작품 내내 집중을 하면서 보기 보다는 그냥 물 흐르듯 관람을 해서 그런지 대사가 잘 전달 안됐다는 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 음량을 키워서 그런가? 아무튼 큰 극장에 음악이 꽉 들어선 느낌이 들었다. 사실 세종 M씨어터에서 공연을 볼 때는 작은 극장인데도 객석 뒤까지 음악 및 대사가 전달이 잘 안 됐다.

: 맞다. 음향이 그냥 무작정 큰 게 아니라 밀도 있게 들어찬 느낌이라고나 할까?

: 이번 돈 주앙은 조금 기대를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프랑스 뮤지컬의 음악은 그 특징이 강해서 작품별로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다시 알았다. 멜로디, 편곡라인의 변화가 많이 없다. 만약 다음에 다른 프랑스 뮤지컬이 오더라도, 많이 거기서 벗어나지는 않겠구나 하는 느낌도 가지게 되었다. 프랑스 뮤지컬은 라이브가 아니라는 사실이 늘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에는 스페인 악단의 연주가 라이브로 연주되는 것은 너무 괜찮았다. 생동감이 느껴졌다.

: 프랑스 뮤지컬은 항상 그렇다는 고정관념이 있기는 하다.

: 음악은 전체적으로 스페니쉬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 멜로디에 같은 음을 많이 쓰거나 분할된 리듬이 전체적으로 흐른다. 그런 통일된 느낌이 좋았다. 타악기를 많이 쓴 것도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음악이라서 인상적이었다.

: 나도 통일된 느낌이 참 좋았다. 그러면서도 그 통일성이 단조롭고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 그 통일성 안에서의 작은 변화들도 좋았다. 사실 그런 게 참 어렵지 않나? ‘한국에선 곡을 쓸 때도 변형은 잘 하지만 변화를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들은 적이 있다. 새로운 것을 넣는 것도 물론 어렵지만, 그 안에서 지루하지 않게 변화를 주는 것도 많은 창의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서로 호흡하는 배우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적절한 캐스팅

: 배우들이 돈 주앙의 콘셉트를 잘 잡았다. 주주앙을 보지는 못했지만, 주주앙이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웃음) 강주앙도 나름 성공했다고 본다.

: 프랑스 뮤지컬은 사실 연기를 하는 배우는 몇 명 없는데 댄서가 많아서 그런지 굉장히 배우가 많아 보인다. 나도 주주앙을 보지는 못했지만 공연 내내 계속 상상이 되더라. 주지훈과 이미지가 너무 잘 맞는 거 같다.

: 맞다. 사실 뮤지컬배우가 아니니 강주앙, 김주앙만큼은 안되지만, 콘셉트로 충분히 커버가 될 것 같다. 강주앙은 나름 괜찮았다. 아버지의 김기현 배우도 좋았다. 노래의 부분에서 아쉽기는 했는데, 연기때문인지 노래가 귀에 거슬리지는 않았다

: 김주앙은 기대는 안했지만 뮤지컬배우 경력과 경험으로 좀 많이 커버된 것 같다. 연기력은 나름 괜찮았지만 내가 제일 아쉬운 부분은 가창력이었다. 난 마리아역의 여자 배우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했다. 김지현 배우였던 것 같다.

: 하나라도 특징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 같다. 난 그런 부분에서 캐스팅 참 잘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저 배우 정말 눈에 띄게 괜찮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대체적으로 다들 실력이 비슷하게 괜찮아서 그런 건가? 저 배우는 너무 별루고 저 배우는 너무 괜찮다 그렇게 양분화 되진 않았던 거 같다.

: 나도 그렇다. 그냥 평균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이번에 돈 카를로스역의 조휘가 눈에 띄었다고 하는데,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림자처럼 뒤에서 받쳐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돈 주앙의 친구 돈 카를로스 역의 배우(김성민)는 한 템포씩 늦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대 주위를 겉돈다고 그래야 되나? 그 배역은 중요한 배역인데, 그걸 못 살린 게 아쉽다.

안무의 힘이 크다! 외국 안무자와 한국 연기자의 호흡 의외로 좋아

: 안무도 스페인 춤으로 통일된 게 참 좋았다. 너무 신나더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과 비보잉을 요상하게 섞어놔서 좀 난감했는데 이건 딱 스페인 춤만 보여주니 개성 있고 특징이 확 드러났다.

: 초연인데도 이 작품이 괜찮았다고 느껴지는 건 역시 안무의 힘이 컸다. 배우의 노래가 조금은 안 되더라도 안무가 그만큼 커버해 주었다. 사실 한 신(scene)이 너무 길어서 좀 지루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루할 때쯤 되면 한 번씩 흥도 돋우어 주니 긴 공연을 볼 수 있었다.

: 맞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에 리듬에 완벽한 댄서들까지, 그래서 그런지 관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 맞다. 공연장 로비에서 판매하는 흑장미도 아주 잘 팔리더라. 아무래도 이미지가 잘 들어맞으니까. 춤 출 때 구두 뒤축으로 ‘다가다가다’ 하면서 찍어주니까 괜히 흥이 나는 게 재미있었다.

: 그런데다가 댄서의 캐스팅도 너무 잘 이루어져서 어필이 더 잘 됐지.

: 맞다. 댄서들도 이미지가 참 좋았다. 그리고 이 댄서들은 연기도 좀 하는 건지 연기자와 잘 어울려서 춤을 추더라. 다른 프랑스 뮤지컬은 연기자와 댄서가 완전히 따로 노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돈 주앙은 서로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 처음에는 댄서들이 외국 사람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배우들하고 잘 어울릴까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실제 공연에서는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를 떠나서 아예 관객의 시선을 잡아버리니까 굉장히 빠져들더라. 그리고 사실 김주앙과 그 여자 댄서는 아주 잘 어울렸다.(웃음)

: 강주앙도 댄서랑 따로 논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녀의 힘인가? 강주앙, 김주앙이 그랬다면 주주앙은 말할 것도 없을 거다.(웃음) 그녀의 힘은 대단했지. 여자가 봐도 혹해서 넘어갈 것만 같았다.

: 아마 춤이 없었으면 두 시간 넘는 공연이 힘들었을 거다.

: 스토리로만 이어가는 것은 아무래도 중간에 지루함이 없을 수가 없는데, 그들이 적절하게 잘 넣어줬지. 묘기 부리는 사람 어땠어? 왜 나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필도 못하고, 차라리 안 나와도 되었을 것 같았다. 약간 생뚱맞다고 해야 할까?

: 묘기 부리는 사람이 있었나? 그 사람을 못 본걸 보니 춤에만 빠져 있었나보다. 못 봤다는 건 그의 존재감에 있어서 굉장히 심각한 건데…

: 나도 그리 와 닿지는 않았다. 비주얼적으로 확 튀지도 않았고, 드라마에 무슨 역할을 한 것도 아니지 않나?



화려하지만 압축적인 무대, 과거와 미래가 함께 공존한다

: 회전무대와 빛을 이용한 다양한 연출에 꽤 효과적이었다. 무대는 압축적이었고 다양했고, 그 장면의 캐릭터와 이미지 전달이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회전무대가 별 거 아닌데 아주 잘 활용했다.

: 나도 전체적으로 조명이나 무대 세트는 만족한다. 그 중에서 그림자로 비춰지는 첫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선술집의 경우는 그 시대를 아우른다고 할까.

: 나는 회전무대에서 걸어가면서 연기하는 거 참 괜찮았다. 화려한 건 아니지만 큰 무대를 극에 방해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심심하지 않게 꾸며놓았다.

: 무대 전환은 많지 않았는데 다양한 무대가 나왔다. 아버지 방과 석상 공원이 나왔을 때는 마치 스타워즈를 보는 거 같았는데, 그 외 술집이나 전생 신은 고전적인 느낌이 강했다. 전체적으로 무대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느낌이 들었다.

: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인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도 스타워즈 같은 석상이 계속 나오기에 문화가 원래 그런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더라. 그 연출도 신기했다. 기사가 막 움직이다가 가만히 있으면 진짜 석상 같고, 어떻게 한 건지…

: 술병하나까지 신경을 많이 썼더라. 전체적 색감도 화려해서 눈에 확 들어.

: 마지막에 레이저로 비오는 장면의 연출, 객석에 레이저 쏘면서 연출한 것도 신선하고 효과적이었다. 여자 캐릭터 둘이 서로 돈 주앙 놓고 노래를 부를 때는 레이저로 무대 가장자리에서 연출되어서 그 드라마적 효과가 극대화된 점도 있다.

통일감에 가장 큰 점수, 첫 공연은 성공적!

: 이제까지 한국에 들어온 프랑스 뮤지컬 중에선 가장 흥미롭고 섬세해서 좋았다. 가장 한국 관객에 맞게 각색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뮤지컬만의 고유 특성을 유지하다 보니 너무 멜로디가 연이어 나와서 집중력이 흐려진다든지 하는 문제점은 앞으로 좀 더 개선해 나가야 할 듯하다. 통일감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스페니쉬에 집중된 작품 콘셉트 때문에 나도 흑장미 한 송이 사고 싶어졌을 정도니까. 하지만 특유의 지루함은 정말 개선해야 할 듯하다.

: 서울에 오기 전 첫 지방 공연을 감안한다면, 이 공연은 이제 시작이다. 그런 걸 봤을 때 절반의 성공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많이 지루했다. 중간 중간에 춤이 없었더라면 더 지루했을 것이다. 좀 더 각색이 많이 필요하지만, 한국배우가 하는 초연에 그 정도의 완성도를 이끌어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 나는 전체적으로 괜찮은 작품 같았다. 10점 만점에 8점정도? 물론 음악 음향, 배우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관객들을 잘 끌어들였고, 객석과 호흡하는 그런 연출과 드라마가 잘 와 닿았던 것 같다. 일단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뉴스테이지=정리_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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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앙~~ 2009-03-02 19:55:29
틀리셨어요~~
마리아 역에 김지현씨 라는 이름을 가진 배우는 없어요 ^^;;

한심 2009-03-08 17:24:07
공연을 보고도...
배우이름을 모르다니 그것도 여자주인공 마리아의 이름을?
기사 쓸 자격은 있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