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여주인공들, 점점 못돼지고 있다"" ‘아내의 유혹’의 장서희, 김서형, ‘미워도 다시 한번’의 최명길, 전인화.. 착한 여주인공은 어디로 가고 카리스마 넘치는 복수의 여신들이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TV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rk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악녀들의 활약상을 시청률로 정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악녀가 주인공인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1997년 방영한 SBS ‘청춘의덫’(35.7%)이다. 이 드라마는 남자에게 배신당한 여주인공의 철저한 복수극이ek. 청순가련의 대명사 심은하의 연기변신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그 다음으로는 SBS ‘여인천하’가 34.3%로 높은 시청률을 차지했다. 드물게 여성이 주인공인 사극이었ek. 요부 정난정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악녀'드라미 시청률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청춘의덫 SBS 35.7%
2 여인천하 SBS 34.3%
3 인어아가씨 MBC 33.6%
4 내남자의여자 SBS 26.7%
5 ※ 아내의유혹 SBS 23.8%(방영중)
6 ※ 미워도다시한번19.2% (방영중)
7 태양의여자 KBS2 13.9%
친구의 남편을 빼앗은 여자(내남자의여자), 동생을 버린 언니(태양의여자),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딸(인어아가씨)… 이렇게 나쁜 여자들이 주인공으로 등극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드라마 속 악녀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선악구도 속에서 착한 여주인공의 사랑과 성공을 방해하는 조연으로 그저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는, 여주인공을 부각시키는 역할로 나타났을 뿐이다.
그러다 90년대 후반 매력적인 악녀가 나타난다. 미스터큐의 ‘송윤아’, 이브의 모든것의 ‘김소연’. 이들은 매력적인 외모의 커리어 우먼으로 여주인공의 라이벌로 등장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 악녀의 비중이 더 커진다. 주인공이 된 악녀들은 당당하고, 능력 있으며, 화려한 패션으로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았다.
AGB닐슨에서 발표한 드라마 시청자 구성비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악녀 주연 드라마를 가장 많이 본 시청자는 30, 40대 여자였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드라마 속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 주인공에 공감하고, 새로운 롤모델로 여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