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기의 충신 포은 정몽주(1337~1392)가 과거시험 때 제출한 답안지. '홍건적 퇴치법'을 적은 이 답안을 통해 정몽주는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고려 공민왕 9년에 시험을 치른 정몽주는 당시 빈번하게 국경을 넘어오던 홍건적(紅巾賊) 대처법을 6쪽 분량으로 적어 내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도 교수는 이 대책문에 "홍건적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강태공이나 제갈량처럼 당시 문무 겸용한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는 정몽주의 주장이 소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나라 이전에는 문과 무가 일치했다. 문무를 함께 쓰는 것이 모든 왕이 따라야 할 대법(大法)이었다. 그러나 수(隋) 당(唐) 등을 거치면서 이런 전통이 무너졌지만 이제는 이 같은 전통을 복원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도 교수는 지난해 연구차 방문한 일본 호사 문고에서 94쪽 분량의 '책문'(策文)이란 과거시험 기출문제집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서 정몽주의 답안을 찾아냈다.(사진=도현철 연세대 교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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