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은 이번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신데렐라’에서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신데렐라의 친 엄마이자 요정을 연기한다. 친 엄마로서 사랑하는 이를 두고 죽음을 맞이하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과,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요정을 동시에 표현해야한다. 헌데 김주원은 이 어려운 역할을 맡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한 사람이지만 엄마와 요정은 전혀 성격이 달라요. 엄마를 연기할 때는 첫 아다지오부터 100%를 쏟아내야 해요.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두고 아파서 죽어가는 모습까지도 표현해야 하니까요. 모든 감정을 다 끌어올려서 시작을 해야 하지요. 반면에 1,2,3막을 이끌어가 가는 요정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요정은 천사와 악마, 요정이자 큐피트 같은 귀여움에 때로는 남성적이기도 하니까요. 하루내내 어려운 캐릭터에 대해 고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겐 행복이고, 이런 역을 맡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 역은 안무가가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고 무용수가 동작을 부여한 드문 역할이거든요. 제겐 정말 좋은 공부가 되는 작품이지요.”

이번 ‘신데렐라’는 국립발레단의 주역이 모두 한 무대에 선다. 그중에서도 신데렐라를 연기하는 김지영은 김주원의 좋은 라이벌이자 동료다. 김주원은 김지영에 대하여 파워를 가진 발레리나라고 말했다. “발레가 좋은 무용인 이유는 같은 사람이라도 무대에 설 때 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같은 역할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예요. 김지영씨는 강한 느낌을 주는 예술관이 뚜렷이 선 발레리나입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다이내믹하고 파워풀한 춤은 제가 갖지 못한 장점이지요. 저와는 다른 장점을 지닌 김지영씨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 그녀에게 동료인 김지영이 있다면, 이전부터 그녀와 함께한 스승으로는 국립발레단의 최태지 단장이 있다. 김주원은 존경하는 발레리나로도 최태지 단장을 꼽는다. “제가 발레를 시작하던 시절부터의 스승님이세요. 어머니면서 스승이고 친구이며 단장님이지요. 어머니께 할 수 없는 이야기도 단장님께는 할 수 있어요. 언제나 제 곁에 있어주는 고마운 분이예요.”

마지막으로 이번 ‘신데렐라’를 볼 관객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만으로도 굉장히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인데 마이요는 거기에 현실적으로도 공감 할 수 있는 것들을 추가했어요. 계모와 아빠, 엄마를 모두 등장시킴으로서 질투와 집착 등의 현실적인 감정을 넣었지요. 현실적이면서도 마지막 아다지오를 보면 눈물이 흐를 정도로 환상적이고 따뜻하며 아름다운 작품이예요. 요즘처럼 춥고 어려운 시기에 이 작품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 져서 돌아갈 수 있으시면 좋겠어요”
국립발레단과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두 번째 만남, 현대적 해석이 돋보이는 발레 ‘신데렐라’는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글 박하나/조아라 기자/사진 김고운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