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차린 밥상을 신세계에게 빼앗겼다"
"야구가 투수 놀음 이라면 경영은 'CEO놀음'"
신세계가 세계적 아
울렛 그룹인 미국의 첼시와 손을 잡고 설립한 ㈜신세계첼시가 경기도 여주에 이어 파주에 명품 아울렛 2호점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25일 "롯데백화점과 여주에 명품 아웃렛 건축을 추진하기로 하고 계약까지 했으나 뒤늦게 뛰어 든 신세계가 사업권을 차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주판알을 튕기며 밀고 당기고 협상을 하다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끼어 든 신세계에게 뒷퉁수를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롯데백화점 뿐 아니라 그룹 상층부가 초상집 분위기에 빠져 문책 인사등 줄초상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뜀했다.
그는 "사실상 그룹의 메카인 부산에서 센텀 시티 사업권 경쟁에서 신세계에게 패배한 쓰라린 악몽이 되살아 나고 있어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 부회장도 상당히 화가 나 있는 상태 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첼시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CIT랜드가 대규모 휴양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 내 53만4천여㎡ 가운데 7만6천여㎡를 사업용 부지로 사 들였다.
신세계첼시는 이곳에 명품 아울렛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는 당초 2007년 CIT랜드와 장기 임대차계약을 맺고 명품 아울렛 2호점 건설을 추진하다 사업성 등을 이유로 철수했다가 이번에 부지를 매입해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CIT랜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휴양단지 개발에 참여한 다른 건설사의 동의를 받는 조건으로 롯데와 장기 임대계약을 맺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지매입을 추진해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것"이라며 "신세계와는 계약상 문제가 없어 부지 매입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CIT랜드는 1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통일동산에 콘도, 가족호텔, 워터파크, 스포츠파크 등을 조성하는 휴양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동산은 자유로를 통해 서울과 곧바로 연결되는 데다 인근에 교하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등 좋은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 상권은 일산 신도시등을 끼고 있는 경기 북부 상권에서 최고의 노른자위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의 백점과 할인점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구학서 부회장(사진 왼쪽)이 롯데의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을 챙기고 있는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 본부 부본부장(사장.오른쪽))에게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사장으로 '장기 집권'해 그룹내에서는 유통 9단으로 통하는 경영인이다.
이들 두 사람은 모두 전문 경영인이다. 구 부회장은 신세계 오너인 이명희 회장의 오른팔이며 이인원 사장은 신격호회장.신동빈 부회장의 직속 '경영 청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 그룹의 한 관계자는 "파주 사업권을 신세계에 빼앗겨 이인원 사장 뿐 아니라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도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롯데백화점은 현재 초상집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