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생수 무라벨 의무화 임박…삼다수 “설비공정 개선 마무리”, 롯데칠성 “친환경 브랜드 부각”
상태바
생수 무라벨 의무화 임박…삼다수 “설비공정 개선 마무리”, 롯데칠성 “친환경 브랜드 부각”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12.22 0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초부터 먹는샘물(생수) 시장에서 무라벨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제주개발공사는 업계 1위 브랜드인 삼다수 전 제품을 무라벨로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와 풀무원샘물도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무라벨 제도는 이미 5년 전부터 논의돼 온 사안인 만큼 먹는샘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먹는샘물 무라벨 제도가 시행된다. 이 제도는 먹는샘물 제조·유통시 라벨을 부착하지 않고 제품정보를 병마개에 QR코드로 제공하거나 소포장지 겉면 또는 운반용 손잡이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먹는샘물 시장 1위 브랜드인 제주개발공사 ‘삼다수’는 제도 시행에 맞춰 전 제품을 무라벨 생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막바지 설비·공정 개선을 진행 중이다.

친환경 생산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L6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는 1529억 원이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다수 관계자는 “무라벨 전환은 재활용 효율성 제고와 탈플라스틱을 목표로 추진되는 제도인 만큼 취지와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이미 제품 중 65%가 무라벨로 생산되고 있다. 2026년 1월 제도 의무화에 맞춰 100% 무라벨 전환을 목표로 설비 개선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2위 브랜드인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는 2020년 업계 최초로 무라벨 생수를 도입한 만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는 콘셉트로 친환경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도 5월 ‘아이시스는 사라지는 중’이라는 콘셉트로 △268톤 플라스틱 절감 △병구 높이 30.5% 축소 △페트 무게 57% 절감 △재생원료를 사용한 m-rpet 제품 출시를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최초 무라벨 생수를 출시한 만큼 환경 영향을 낮추려는 마케팅을 지속하는 등 차별성을 드러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풀무원샘물이 친환경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풀무원샘물 관계자는 “무라벨 제도에 맞춰 소비자가 혼란 없이 제품을 인지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 방식과 패캐지 구조를 점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풀무원샘물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캠페인 오마이그린(OMG, Oh-My-Green)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OMG 캠페인은 지난해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3위 브랜드인 농심 백산수는 이번 제도 시행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수원과 품질을 기반으로 건강에 초점을 둔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도 백산수 50%는 무라벨로 판매하고 있는데 점유율을 잘 유지하고 있다. 내년은 계도기간인 만큼 경쟁 환경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원F&B도 보유 제품 전반에 걸쳐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는 만큼 동원샘물 또한 같은 마케팅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평가된다.

이마트, GS25, CU 등 자체 생수 브랜드를 보유한 유통업체들도 경쟁 환경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보를 QR로 제공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층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PB 브랜드는 대부분 무라벨 생수로 판매되고 있다. 매입해 운영한 상품들도 무라벨 비중이 커서 제도 시행으로 시장 경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QR 표시로 제공하는 정보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있을 수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부 혼선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수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PB 브랜드 노하우를 활용한 전략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0년 소포장(묶음판매)에서 무라벨 허용을 시작으로 2022년 낱병 판매로 확대하면서 단계적 제도 시행을 추진해왔다. 국내 생수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2000억 원으로 최근 5년 사이 연평균 13.5%씩 성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