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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못하는 '밥통'전기밥솥"vs"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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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못하는 '밥통'전기밥솥"vs"문제 없다"
  • 백진주 기자 k87622@csnews.co.kr
  • 승인 2009.04.2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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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생활가전 전문업체인 부방테크론과 소비자가 ‘제품하자’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구리시 토평동의 손 모(남.37세)는 지난 2월 아파트 입주를 기념해 친구로부터 웅진쿠첸 전기밥솥을 선물 받았다.

사용 첫 날 열감지 센서에 에러메시지가 뜨면서 사용이 중단됐다. 첫 사용에 바로 문제가 생기자 기분이 상한 손 씨는 환불을 요청했다. 실랑이 끝에 업체 측에서 상위모델 제품으로 교환을 제시해 마무리됐다.

하지만 지난 4월 초 집들이를 위해 밥을 하던 중 또 다시 동일한 에러가 나타났다. 취사 버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빠지는 듯한 소리가 나면서 에러메시지가 떴다. 초기화해 작동해 봐도 동일상황이 계속됐다. 결국 손님들이 도착하도록 밥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부랴부랴 가까운 친구의 집에서 밥솥을 빌려와 겨우 행사를 마쳤다.

집들이 이후에도 몇 번 작동을 해봤지만 에러는 반복됐고 결국 AS센터에 접수하고 환불을 요청했다.

며칠 후 AS담당기사로부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화가 난 손 씨가 “집들이에 왔던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제품이상을 확인했다. 문제없는 제품을 AS의뢰할 만큼 할 일 없는 사람인 줄 아느냐”며 실랑이를 했지만 AS기사 역시 문제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손 씨의 환불요청에 본사 측은 이전처럼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안내했다. 하지만 손 씨가 구입한 모델이 아닌 타사 제품을 안내해 더욱 감정만 상하게 됐고 소비자와 업체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다.

손 씨는 “분명히 하자가 있었던 제품을 아무 문제없다고 하니 황당할 뿐이다. 소비자 모르게 수리하고 이상 없다고 하는 건지도 모를 일”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두 번씩이나 동일한 문제가 생겨 이미 신뢰를 잃었다. 그런데 전 제품보다 오히려 아래 등급의 제품으로 교환을 제시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부방테크론 관계자는 “소비자의 말처럼 열감지기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 설치되어 있는 센서가 작동해 ‘HOT'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것”이라며 “주로 취사상태에서 취소키를 누르거나 핸들부분을 강제로 돌리는 등으로 정상적인 취사가 어려울 경우 이런 에러메시지가 뜬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가 규정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고 쉽게 단정할 수 없는 문제라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교환처리를 제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하위등급 교체’에 대해서는 “부광테크론의 다른 브랜드인 리홈 제품 중 동급‘열판식‘제품으로 교환을 안내했는 데  소비자는 최상급인 'IH’로 교환을 요구하고 있다. 규정상 처리가 어려워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쿠첸 밥솥은  당초 웅진그룹 게열사인 웅진쿠첸에서 생산 판매했으나 지난 2월 생활가전업체인 부방테크론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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