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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수리 요청에 "뭘~어쩌라고?"..온 집안 '냉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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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수리 요청에 "뭘~어쩌라고?"..온 집안 '냉골'
  • 백진주 기자 k87622@csnews.co.kr
  • 승인 2009.04.2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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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보일러업체가 늦장 AS에다 허위로 고액수리비를 청구했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접수됐다.

대구 신평동의 이 모(남.41세)씨는 지난 2007년 11월경 600만원의 D사 심야전기보일러를 할부 구매해 매달 18만원씩 지로납부중이다.

지난 25일 보일러가 갑자기 작동되지 않았다. 주말이라 곧바로 접수하지 못하고 추위를 힘들게 견디다 월요일인 28일 오전 곧바로 해당업체로 연락했다. 하지만 수십 번의 전화에도 연결되지 않았고 결국 0번을 눌러 안내여직원과 통화했다.

이 씨는 “전화연결이 너무 안 된다. 상담직원이 1명뿐이냐”고 묻자 “팀장이 출근하지 않았다. 어쩌란 말이냐”며 쏘아붙였다. 힘겹게 연결된 여직원의 퉁명스레 말투에 더 기분이 상했지만 감정을 억누르고 보일러 이상을 이야기하고 수리를 요청했다.

여직원은  “잠시 후 해당기사가 연락할 것”이라고 안내했지만  3시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AS센터로 연락했지만 역시나 연결되지 않아 영업부로 연결한 이 씨는 “업무상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니 1시간 안에 조치해 달라. 이번에도 연락이 없으면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역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소비자센터로 불만을 접수한 10여분 후에야 연락이 왔다. 이 씨는 부득이 업무상 집을 나서며 노모에게 꼼꼼히 지켜볼 것을 당부했다.

몇 시간 후 일을 마치고 돌아온 이 씨는 기막힌 소식을 접했다. 방문한 AS기사는 보일러 점검조차 하지 않고 “전원이 꺼져 있으니 올리면 된다”고 안내하고는 수리비용 4만원을 청구한 후 노모와 실랑이 끝에 2만원을 받아갔다는 것. 당연히 보일러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 씨는 더 이상 업체를 신뢰할 수 없어 일반 보일러 수리업체에 점검을 의뢰했다.

이 씨는 “현재 집은 시베리아벌판을 방불케 한다. 방바닥은 냉골이고 온 가족이 감기에 걸려 고생중이다. 5월에 두꺼운 겨울이불이 웬 말이냐”며 기막혀했다. 이어 “제대로 수리도 않고 4만원이란 고액 수리비를 청구하다니... 아직 할부금이 400만원이나 남아있는 데 앞으로 이 제품을 쓸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D사 관계자는 “며칠씩 지연된 것도 아니고 요청 즉시 처리하지 않는다고 성화였던 소비자”라며 “월요일에는 주말에 밀린 상담 량이 많아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AS를 완료했다. 차단기가 떨어져 있어 점검하고 테스트까지 했지만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출장비용에대해서는  “타사에서도 4만원가량이 청구된다. 이동거리등을 감안해서 청구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른 대기업 보일러업체에 출장비 내역을 확인하자  “일반적으로 1만원가량이 청구되고 시간과 기술난이도에 따라 추가 청구되지만 2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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