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의 정국 운영 방향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국 선언과 성명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졸업한 고려대학교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서울대 교수 124명은 시국 선언문을 통해 "검찰이 전직 대통령을 소환하고서도 3주가 지나도록 처리 방침을 정하지 못한 채 추가 비리 의혹을 흘려 인격적 모독을 가한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며 "정치적이나 사회적 약자에게만 엄격한 검찰 수사에 대한 근본적 반성과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명박 정부는 노 전 대통령 수사 문제점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에 속한 중앙대 교수 50여명도 이날 이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중앙대 교수 68명도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 정부는 정권 안정을 위해 국민 기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중앙대 신광영 교수는 "시국선언을 계기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올바른 정국 운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는 "노 전 대통령 조문객이 500만명을 넘은 것은 고인을 애도하는 동시에 민주주의의 열망을 보여준 것"이라며 "정부는 일방통행식 강압적 국정을 중단하고 과잉진압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교수 100∼200명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표현의 자유 위축 등을 지적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기 위해 의논 중이다.
아울러 고려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 교수들도 물밑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