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부처가 의자에 앉은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인 '미륵불의좌상'으로는 최초의 통일신라시대 작품이 발견됐다.
불교미술사 전공인 문명대 전 동국대 교수는 경북 포항시 장기면 방산리에 소재 조계종 고석사(주지 종범스님)의 보광전에 봉안된 '마애불의좌상'(磨崖佛倚坐像)이 미륵불의좌상임을 최근 확인했다고 4일 말했다.
이 불상은 거대한 석감(石龕.석굴 일종)에 의자에 기대 앉은 미륵불을 돋을 새김한 것이다.
문씨는 "이런 미륵불상은 중국에는널리 유행하고 제작 연대가 명확한 불상도 많은 사례가 보고돼 있으나 국내에는 고신라 1구(경주 삼화령 미륵세존), 고려시대 1구(법주사 마애 미륵불)밖에 없었다"고설명했다.
그는 "통산 3번째 미륵불의좌상이 탄생했을 뿐만 아니라 통일신라시대 미륵불의좌상으로 첫 번째 발견된 유일한 예로써 그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불상의 크기는 높이 222㎝에 무릎 폭 95㎝다.
고석사는 일제시대 때 바른 석고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새로운 부처님이 발견돼 문 교수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문 교수는 오는 13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덕암세미나실에서 이번 미륵불의좌상의 역사적 의의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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