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대학의 크리스텐 크누트손 박사는 만성수면 부족은 표준수면시간에서 모자라는 1시간당 평균 37%씩 고혈압 위험을 증가키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크누트손 박사는 중년성인 578명(33-45세)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이었고 8시간 이상인 사람은 1%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수면시간이 짧은 사람일수록 혈압이 상승할 가능성이 많았으며 짧은 수면시간이 오래 계속될수록 고혈압이 나타날 위험은 더욱 높아졌다.
이 조사분석에서는 혈압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제외됐으며 연령, 성별, 인종적 요인이 고려됐다.
흑인남성은 백인남성이나 여성보다 혈압이 높았는데 수면시간은 짧았다. 이는 그동안 여러 조사에서 흑인이 백인보다 혈압이 현저히 높게 나타난 이유가 곧 수면부족 때문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수면부족은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이른바 투쟁-도피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이 나타나게 된다. 투쟁-도피반응이란 긴장상황이 발생했을 때 맞서 싸우든, 도망가든 둘 증 하나를 택하게 되는데 그 반응으로 심박동-호흡속도 증가, 위-장의 움직임 저하, 혈관수축, 근육팽창, 방광이완, 발기저하 등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크누트손 박사는 수면부족이나 수면장애가 교감신경 활성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쳐 혈압을 올라가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6월8일자)에 실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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