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대표 홍원학)은 상반기에도 누적 적립액 50조 원을 유지했고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윤열현)과 DB손해보험(대표 정종표) 등 일부 보험사는 적립액이 증가하며 선전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보험사 16곳의 퇴직연금 누적 적립액은 지난해 하반기 97조4975억 원 대비 428억 원 감소한 97조4547억 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16곳 중 9곳은 적립액이 증가했다.

누적 적립액이 가장 많은 보험사는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말 기준 누적 적립액이 50조3338억 원으로 작년 말 50조3264억 원 대비 74억 원 증가했다. 뚜렷하게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적립액 50조 원을 유지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누적 적립액 중 삼성그룹 계열사 물량이 25조299억 원으로 절반에 달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하반기에도 DB형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며 퇴직연금 1위 자리를 지켜낼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DB 중심 수보 확대를 통해 적립금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삼성생명 다음으로 누적 적립액이 많은 곳은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상반기 말 기준 누적 적립액이 13조7568억 원으로 작년 말 13조5834억 원 대비 1734억 원 증가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대표 이문화)가 7조1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말 7조336억 원 대비 664억 원 늘었다.
보험사 중에 올해 상반기 적립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DB손해보험이다. DB손해보험은 상반기 누적 적립액이 1조9187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2340억 원 증가했다.
누적 적립액 기준 보험업권 7위, 손보업권에서도 3위이지만 올해 상반기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거뒀다.
DB손보 관계자는 "만기 자체가 6월 아니면 12월에 몰려 있어 영향을 미친 것도 있고 관련해 지난해 6월쯤 금리를 올리며 적립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적립액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생명(대표 김재식·황문규)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상반기 말 기준 누적 적립액이 5조5606억 원으로 작년 말 5조7462억 원 대비 1856억 원 순감소했다.
신한라이프(대표 이영종) 역시 같은 기간 퇴직연금 적립액이 6171억 원에서 4350억 원으로 1821억 원 감소했다. 모수가 적은 탓에 감소율은 29.5%에 달했다.

수익률에서는 확정급여(DB)형은 교보생명, 확정기여(DC)형은 IBK연금보험(대표 임문택), IRP형은 DB생명(대표 김영만)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원리금 보장형 기준 DB형 1년 수익률은 교보생명이 4.26%로 가장 높았고 푸본현대생명(대표 이재원)이 4.08%, 한화생명(대표 여승주) 4.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원리금 비보장형 기준에서는 IBK연금보험이 9.59%로 가장 높았다.
DC형은 원리금 보장형 1년 수익률 기준 IBK연금보험이 4.01%로 가장 높았다. 업권 내 유일하게 4% 이상 수익률을 달성했다. 원리금 비보장형에서는 신한라이프가 수익률 11.9%를 달성하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10% 이상 수익률을 달성했다.
IRP형의 경우 DB생명이 원금보장형 1년 수익률 기준 9.5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다른 보험사의 경우 평균 2~3%대 수익률을 기록한 점에서 독보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원리금비보장형에서는 DB손해보험이 10.53%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