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대학 보건과학센터 바숍 수명-노화연구소(Barshop Institute for Longevity and Aging Studies) 소장 앨런 리처드슨 박사는 사람으로 치면 60세에 해당하는 20개월 된 쥐들에 라파마이신이 첨가된 먹이를 준 결과 평균수명이 보통쥐들에 비해 암쥐는 13%, 숫쥐는 9% 각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가장 오래 산 쥐 10%만 대상으로 했을 때는 암쥐와 숫쥐의 평균수명이 각각 38%와 28%나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55%까지 수명이 연장된 쥐들도 있었다.
리처드슨 박사는 라파마이신이 무척추 동물의 노화와 관련된 효소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처음으로 포유동물인 쥐를 실험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35년 동안 노화를 연구해 왔지만 노화를 막는 알약을 찾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라파마이신은 1970년대 태평양 이스터 군도의 토양에 들어있는 항박테리아 성분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처음에는 항진균제로 쓰였다.
그 후 염증만이 아니라 면역체계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장기이식환자의 거부반응 차단제로 사용되고 있다.
또 심장병 환자의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뚫기 위해 투입되는 스텐트(금속망)에도 라파마이신이 코팅되고 있으며 암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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