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감(Pleasure)'이라는 제목이 붙은 NHS의 새 지침서 중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은 '하루 한 번 오르가슴(성적 쾌감)을'이라는 코너.
NHS는 이 코너를 통해 섹스 및 자위행위를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게 되면서 기분도 좋아지는 행위'로 정의하면서, 교사들은 10대에게 섹스 및 자위행위가 신체적ㆍ정신적으로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해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지침서는 또 교사가 아이들에게 성의식 및 성적 책임감을 일깨워 주는 동시에, '섹스는 매우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NHS의 '파격적인' 지침서에 대한 교육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10대의 임신 비율이 높은 영국에서 새 지침서가 10대간 성관계를 부추기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웰링턴 중.고등학교의 앤서니 셀던 교장은 "지침서에는 좋은 내용들도 포함됐지만, 16세 밖에 안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위해 성관계를 가져라'라고 조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지침서가 의학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잘못됐다고 생각하며, 지침서로 인해 10대의 임신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이 애정 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면 '칠드런 앤드 영 피플 나우 매거진'의 뉴스 편집장인 루스 스미스는 새 지침서의 목적은 청소년들이 성 문제를 좀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것이지, 10대의 섹스를 부추기려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스미스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젊은이들은 마음의 준비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갖게 될 경우 정신적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새 지침서는 청소년들이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지침서는 '섹스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끝나 섹스를 즐길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성관계를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침서를 발간한 NHS 역시 같은 견해를 밝혔다.
NHS 산하 에이즈.성(性) 건강센터의 스티브 슬랙 소장은 "지침서는 10대의 섹스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섹스를 즐길 준비가 끝나기 전까지는 순결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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