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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 비밀]고가.저가 제품 원료는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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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 비밀]고가.저가 제품 원료는 똑같아
  • 강민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7.16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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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미샤’라는 화장품 브랜드는 거의 모든 제품이 3천300원으로 책정돼 화장품계의 일대 파란을 불러오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소비자와 업계의 반응은 냉담했으나 점차 인지도를 쌓아가더니 현재 그 뒤를 이어 소위 ‘저가브랜드’ 화장품이 속속 등장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이 너무 싸 원료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이 브랜드는 “화장품의 유통구조를 바꿔 저렴한 제품을 생산 한다”고 주장했다. ‘가격이 비싸면 원료도 좋다’는 소비자의 인식을 꼬집으며 반박했던 것.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의 저자들은 화장품의 원가에 대해 소비자들이 절대 믿고 싶지 않을 만큼 아프게(?) 파헤쳤다.

5만원에 판매되는 화장품의 경우를 들어 실제 제품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20%에 지나지 않고 원료보다는 용기나 라벨 등의 부자재비용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 원료자체에만 드는 돈은 몇 천원에 불과하다는 것. 고가 브랜드를 선호하며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에 제 1차 제조사 이익과 마케팅비용으로 소비자 가격의 40%정도의 금액이 추가 되고 유통비가 더해진다.

저자들은 몇 개의 대형 화장품 회사가 고가 브랜드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다수를 보유 하고 있지만 가격에 따라 원료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장품 재벌은 로레알 파리, 메리블린 뉴욕, 랑콤, 비오템, 키엘, 슈에무라, 조르지오 아르마니, 랄프 로렌, 카샤렐, 비쉬, 로슈-포제, 헬레나 루빈스타인, 바디샵 등 보유한 로레알 그룹과 아라미스, 클리니크, 오리진스, 맥, 라메르, 바비 브라운, 토미 힐피거, 제인, 스틸라 등을 갖고 있는 에스티 로더 그룹.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모레퍼시픽이 라네즈, 마몽드, 아이오페, 한율, 이니스프리, 헤라, 에뛰드, 설화수 등 17종을 보유하고 LG생활건강이 후, 숨, 오휘, 바이테리, 수려한, 이자녹스, 라끄베르, 캐시캣 등 11종을 가지고 있다.

이 두회사가 국내 화장품 시장의 절반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TV 에서 각기 다른 모델들이 다른 제품을 광고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라고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다. 저자들에 의하면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비슷한 기능의 다른 브랜드는 핵심기술은 같이 쓰기 때문에 성분이 비슷하면 성능도 별 차이가 없다.

물론 신 물질을 개발하거나 희귀성분을 사용할 경우가 아니라면 효능은 거의 비슷해 가격 차이는 결국 브랜드 값. 지금껏 고가 브랜드를 선호했다면 아름다운 모델들이 만들어 내는 브랜드 비용을 지불했던 것이다.

저자들은 소비자들에게 똑똑해 질 것을 요구한다. 원하는 기능이 분명한 상태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는 믿을 만한 회사를 선택해 그 회사의 브랜드별 제품을 비교해 보고 비슷한 성분이 있는 제품으로 더 저렴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두 브랜드를 놓고 비교 할 때 판매사는 같고 제조사가 다르다면 다른 라인의 제품으로 봐야 한다는 것. 한 가지 팁을 더 전하자면 화장품을 선택할 때 인터넷의 상품 평들은 업체에서 고용된 아르바이트생일 수 있으니 온갖 미사여구가 포함된 상품 평은 의심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금까지 5회에 걸쳐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에서 밝힌 화장품 회사의 과도한 마케팅이나 화학물질 성분 함유, 천연화장품의 진실 등을 살펴보면서 제도적으로나 구조적인 문제점도 있었지만 저자들은 무엇보다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꼼꼼하게 성분을 따져보고 과대광고는 비판하며 올바른 사용법을 지킨다면 화장품 회사도 변할 것이다. 소비자가 외면하는 제품을 무리하게 생산할 업체는 없으니까 말이다. (표=‘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내용 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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