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갈 때까진 좋았을 거다. 화장실 갈 때 마음과 올 때 마음이 다른 것처럼, 쭉쭉빵빵 언니들을 사회에 두고 부대로 복귀하려는 황상태의 마음이 영 언짢다. 게다가 빤짝이 티셔츠로 한껏 기분까지 냈건만! 황상태의 ‘들어가기 싫어, 익숙해지지가 않아~’하는 뮤지컬 넘버는 대한민국 사백만 예비군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공연이 끝난 후에도 계속 머릿속을 빙글빙글 맴돈다.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국내 최초 군악대 소재 뮤지컬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 실제 군악대 출신의 작가 최원형, 정원보가 글을 쓰고 작곡까지 한 이 작품은 군대라는 고립된 공간을 사람 향기 폴폴 풍기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그러나 꼭 ‘황상태’ 같은 군인 신분이 아니더라도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남녀노소 누구나 웃고 즐길 수 있는 군생활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휴가 받은 군인들이 견딜 수 없는 건, 어쨌거나 다시 ‘복귀’해야 된다는 현실이다. 악·몽· 같·겠·지·만…뒤집어 생각하면 제대 날짜는 그만큼 더 앞당겨진 셈이다. 복귀하는 당신, 너무 절망적이지 말 것. 까마득해 오지 않을 것 같은 시간도 언젠간 다 과거가 되더라.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9월 27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사진 김고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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