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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무국제예술제의 막강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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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무국제예술제의 막강 신인!
‘허기Ⅱ’의 전미라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17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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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전미라가 제 15회 창무국제예술제에서 8월 22일 ‘허기Ⅱ’란 작품으로 다시 우리 곁을 찾는다. 2008년 데뷔 이후, 2년째 전문안무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전미라는 탄탄한 연출 구성력과 함께 유머를 놓치지 않는 재기발랄한 작품을 특징으로 하는 신인안무가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무용가 전미라는 이번 작품 ‘허기Ⅱ’가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는 인간의 헛된 욕심을 위트 있는 몸짓으로 그려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 작품 ‘허기Ⅱ’을 만들게 된 이유와 안무적 특징은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소유욕이에요. 불현듯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욕심을 부리는 게 보였거든요. 욕심을 채우기 위해 헐떡거리는 모습이 참 바보 같다고 생각했죠. 욕심이 가득한 사람을 채워도 채워도 부족함을 느끼는 허기에 비유했어요. 조금만 버리고 내려놓으면 훨씬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요즘 제 머리 속에 가득 차 있어요. 그래서 무용수 하정오가 맡은 ‘한 남자’를 통해 그가 가진 것들이 하나하나 버려지는 과정을 말하고, 결국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쓸쓸히 뒤돌아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그 가운데 욕심, 소유, 집착과 같은 단어들이 연상되는 행위들을 모티브로 움직임을 구성했습니다.

- ‘허기Ⅱ’란 작품에 영향을 준분들이 있나요.

4년간 다양한 안무가들과 작업하면서 여러 색깔의 작품들을 많이 참여한 편이에요. 가장 많이 함께 작업한 안무가는 노정식 선생님이죠. 재학생 때부터 저를 무용수로 발탁하셨는데, 아무래도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움직임에 극적인 요소들이 배합되기도 하고, 가끔은 엉뚱한 몸짓이나 표정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위트 있는 안무가’라는 말이 가장 어울릴 것 같네요. 그리고 홍혜전 선생님과도 작업을 했죠. 홍선생님 작품은 무용극 형태를 많이 띠어서 작업과정이 몹시 힘들어요. 많은 고민과 아이디어 회의를 거치거든요. 작품의 전개를 극으로 끌어가다보니 연기력과 유머도 필요해요. 그들과의 작업에서 깨달았던 주제 전달의 명확성과 수줍게 드러나는 유머들이 이번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친것 같아요.

- 안무가의 길을 걷게 된 뒷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실 현대무용이라는 것은 끊임없는 창작 작업이잖아요. 언제부터 안무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은 없었지만, 안무를 할 기회가 오면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늘 가졌어요. 공연예술대학원을 나와서 학교에서도 간간히 안무 작업을 하고, 대학원 졸업 작품 같은 과정들을 거쳤어요. 하지만 본격적인 안무작은 지난해 젊은 안무가 창작공연 ‘홀(惚)’이라는 작품이에요. 오디션 당일 아침까지도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도전하자는 결론을 내렸죠.

- 무용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나요.

주로 작품의 주제를 생각하다보면 인간의 내면 심리에 많이 접근하는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이라던가, 끊임없는 인간의 소유욕과 허망함 같은 것이요. 이러한 것들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전달하고 싶어요. 사실 제 안무의 스타일을 이렇다하고 단정 짓기엔 아직 이른 거 같아요. 이제 막 안무를 시작했으니 앞으로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거든요. 다음번엔 어떠한 메시지도 없이 무대 위 무용수들의 에너지 때문에 관객의 심장이 터지기 직전까지 몰고가보는 것도 제 계획이에요.

- 안무가 전미라가 아닌, 일반인 전미라는 어떤 모습인가요.

사실 취미생활이 없어 많이 슬퍼요. 개인적으론 배워보고 해보고 싶은 일들이 몇 가지 있는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못하고 있거든요. 희망하는 여가생활로는 여행, 도자기 만들기, 미술관이나 전시회 다니는 것이지만 정말 드물게 하고 있어요. 실상은 틈틈이 영화보고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고 그래요. 늘 잠이 부족하다며 충전모드로 돌입한답니다.

안무가 전미라는 툇마루무용단의 주역 무용수로 탁월한 움직임과 캐릭터 소화로 인정받아왔다. 이번 작품 ‘허기Ⅱ’에서 신진안무가답지 않은 연출 구성력과 안무로 경쾌함 그리고 무용의 미학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제 15회 창무국제예술제의 ‘젊은안무가 2009’는 오는 8월 22일 오후 5시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문의:031-828-5841)

[뉴스테이지=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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